20일~26일 광주 예술의 거리 갤러리 관선재
돌부처와 소나무 드로잉 근작 50여점 선보여
70년대부터 담은 마음 속 불상 연필로 부활
돌부처와 소나무 드로잉 근작 50여점 선보여
70년대부터 담은 마음 속 불상 연필로 부활
광주 미술계의 원로화가 김준호 화백은 올해 86세의 현역 작가로 여전히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 화백의 작품활동을 지켜보면 그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딱 들어 맞습니다.
아흔을 앞둔 나이에 눈도 침침하고 손에 힘도 떨어질 법 한데 김화백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김 화백의 화가로서 모범적이고 아름다운 인생의 모습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으며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김 화백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광주광역시 동구 예술의거리 중앙초등학교 사거리 소재 갤러리 관선재에서 스물 세 번째 개인전을 연다는 점입니다.
고령의 나이에 거뜬히 작업을 해내고 전시를 연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해야 하고, 예술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불가한 일입니다.
그는 지난 세월동안 붓을 놓지 않고 금남로 3가 소재 서강빌딩 4층 작업실에서 자신의 회화세계를 여는데 집중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김 화백은 ‘미완의 돌부처’를 자신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여 다시 화면에 담아 세웠습니다.
올해로 화업 65여년 가까운 시간 동안을 그림 작업을 이어왔지만 이번에는 주로 드로잉 작품을 전시장에서 펼쳐 보이게 됩니다.
이번 전시에서 김 화백은 ‘돌부처’ 작품 30여점과 ‘소나무’ 작품 20여점을 선보입니다.
이번 출품작 대부분 최근작들로 돌부처나 소나무 등 모든 작품이 김 화백이 밖으로 나가 현장 사생을 통해 그린 것 들입니다.
김 화백은 “드로잉이 원래 쉬운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가 않다”며 “첫째가 종이와 연필이 궁합이 맞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화백은 “궁합을 맞추는 공식이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다”며 “자기가 그냥 체험을 통해 종이와 연필을 사용하다가 기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것인데 ‘이건 이렇게 해서 맞구나’ 하고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1970년대부터 화순 운주사를 드나들며 눈과 가슴으로 담아냈던 그 수많은 불상들을 그의 화폭에서 살려낸 것입니다.
운주사 입구의 동냥치 거지탑과 송장탑, 호떡탑과 항아리탑, 할아버지나 할머니 부처, 아기부처, 시종부처 등 돌부처 80기와 석탑 21기를 접하며 돌부처에 담긴 자비세상을 붓으로 한 땀 한 땀 그려내 왔습니다.
김 화백은 한국적 서정의 대표적 상징인 꽃을 조망한 뒤 금강산과 동백, 소나무 시리즈로 영역을 확장해 변화를 거듭하며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김 화백의 이러한 작업 과정은 구순을 앞든 화가의 마음과 붓끝이 결국 드로잉 작업에 가 닿아 이번 전시회를 일구어 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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