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C는 기획시리즈로 [예·탐·인](예술을 탐한 인생)을 차례로 연재합니다. 이 특집 기사는 동시대 예술가의 시각으로 바라본 인간과 삶, 세상의 이야기를 역사와 예술의 관점에서 따라갑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소통을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사물 형태보다 그 정신에 치중해서 그려
중진 한국화가 묵정 이선복 작가는 화가로서의 자세에 대해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그리면서 사의(寫意) 즉 사물의 형태보다는 그 정신에 치중해서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작가는 "학문과 독서를 통해 그에게 길러진 인품이 곧 그 사람이라는 것이 '문자향 서권기'이다"면서 "그림에는 화가만의 인품과 학문의 경지가 드러나는데 그런 품격 있는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작가는 전남 화순군 화순군립최상준미술관에서 10월 3일부터 12월 15일까지 기획전시 '시간의 결 : 전통과 현대의 조우' 전에 출품,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가와 함께 이철규, 이신숙 작가 3명이 초대되어, 전통예술 세계를 현대적 관점에서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고 있습니다.
이 중 이선복 작가는 수묵화 작가입니다. 전통 수묵 산수를 독특한 묵법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남종화의 마지막 거장'의 맥 잇는 화업
이선복 작가는 15살 때부터 '남종화의 마지막 거장'이라고 평가되는 아산(雅山) 조방원(趙邦元, 1927~2014) 선생에게 수묵을 배운 이후 45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수묵화를 그리면서 병행해 온 35년 동안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성격의 전시회이기도 합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작업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표 작품들이 10여 점 전시돼 있습니다.
이선복 작가의 40대까지 초기 작품들은 관념 산수나 채색화도 있습니다.
수묵화의 본질과 형식적 특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그려낸 작품들입니다.
이선복 작가의 '초설'이라는 작품은 화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설경' 작품의 기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묵화에서 두 개의 선으로 윤곽을 그리고 그 안을 먹의 농담이나 채색으로 채워주는 방법을 구륵법이라고 합니다.
◇ 윤곽선 안에 농담·채색 채우는 구륵법 구사
이 방법을 활용해 대밭에 눈이 내린 풍경을 그려내 화단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무등산 호랑이 그림도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고 있습니다.
호랑이가 무등산 서석대 입석대, 정상 3봉을 등에 이고 있는 그림에는 무등산을 사랑했던 고 범대순 시인의 시가 화제로 적혀 있습니다.
대작인 '무등산 만월'은 무등산의 모든 풍경이 조감도처럼 조망되는 풍경 속에 '만월'이 떠 있는 풍경 작품입니다.
무등산의 곳곳의 풍경이 담긴 작품입니다. 평요로운 세상을 바라는 공동체의 열망이 담겨 있습니다.
최근에는 강물에 비친 새, 들꽃, 나무들이 물결 따라 일렁이는 풍경을 그린 '반영' 시리즈 작품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진경과 추상을 경계를 탐색하는 작품들입니다.
◇ 교직 명퇴 후 전통 문양과 채색 조형성 탐구
이선복 작가는 교직에서 명퇴한 뒤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꽃담 등 전통 문양과 채색과 조형성을 탐구해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선복 작가는 "자연의 섭리, 인간 삶의 생명성과 진정성을 조화롭게 그려나가는 수묵화가로서의 자세를 견지하고 싶다"고 작가의 자세를 말했습니다.
※ 이 기사는 2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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