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집중포격' 마리우폴, 민간인 사망자 1만 명 넘었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1만 명 넘게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바딤 보이쳰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장은 11일(현지시각) AP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신이) 거리를 덮고 있다"며 민간인을 포함한 전체 사망자 수가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이쳰코 시장은 러시아군이 민간인 참상을 숨기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군이 저장시설과 냉동고를 갖춘 마리우폴의 대형 쇼핑센터로 시신을 옮기고, 이동식 화장 장비로 시신을 소각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민간인 학살을 은폐하기 위해 인도주의 목적의 차량 수송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보이첸코 시장은 러시아가 사상을 검증하는 '여과 캠프'를 만들어 검증을 통과한 주민들에 한해 마리우폴을 빠져나가도록 하고, 통과하지 못한 피란민을 수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피란민 가운데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한 지역으로 끌려나간 수도 3만 3천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마리우폴은 한달 이상 러시아군에 포위돼 집중 포격과 공습을 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도시 기반시설의 90% 이상이 파괴됐으며, 식량, 식수, 전기 등 필수 공급도 차단됐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