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 공격으로 1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이 가해졌습니다.
출근 시간대를 노린 미사일 공격으로 수십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고 에너지 시설 등 주요 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경찰청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우크라 전역에서 최소 11명 이상이 숨지고 64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주요 공습 피해 지역은 수도인 키이우를 포함해 서부 르비우와 중부의 드니프로, 동남부 자포리자와 북부 수미, 동북부 하르키우 등입니다.
전체적으로는 10개 지역 12개 도시에서 미사일 공습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러시아가 수도인 키이우를 미사일로 공격한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약 70여일 만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보복 공습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통신 시설 및 군사지휘 시설 등을 고정밀 장거리 무기를 사용해 타격했다"며 "크림대교 폭발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배후인 테러 행위이며 우리 영토에서 이런 일이 계속되면 러시아의 대응은 가혹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이번 대규모 공습으로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대응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격이 시작된 아침 시간 키이우 도심 광장에서 직접 촬영한 대국민 연설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젤레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테러리스트를 상대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우리는 서로를 돕고, 우리 자신을 믿는다. 우리는 파괴된 모든 것을 복구한다"며 항전 의지를 다졌습니다.
서방 국가들도 러시아의 공습을 만행으로 규정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잔인함을 비판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푸틴과 러시아가 민간인에 대한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원 제공을 강조했습니다.
G7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11일 화상 회담을 갖고 이번 러시아 공습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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