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유명 화산 관광지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던 30대 중국인 여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2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에 있는 이젠 화산에서 중국인 여성 황 모 씨가 분화구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당시 황 씨는 남편과 함께 일출을 보기 위해 분화구 가장자리에 올라,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황 씨는 분화구 가장자리에서 2~3m가량 떨어진 장소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점점 분화구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여행 가이드가 "분화구에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고 경고했지만, 황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더 나은 사진을 찍는 데만 몰두했습니다.
결국, 황 씨는 실수로 자신의 옷을 밟고 중심을 잃으며 분화구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가 떨어진 높이는 75m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황 씨는 돌에 머리를 부딪쳐 크게 다쳤고, 왼쪽 다리도 골절된 채 사망했습니다.
현장의 구조대원들은 2시간 가까이 걸려 황 씨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사고가 난 이젠 화산은 '불의 산'으로 불리는 곳으로, 섭씨 36도를 넘는 온도에서 유황 가스와 공기가 반응해 타오르며 푸른빛을 내는 이른바 '블루 파이어' 현상으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오묘한 풍경이 관광객들을 사로잡아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지만 그만큼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50대 폴란드 관광객이 하이킹 도중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2015년 9월에도 68세 스위스 남성이 분화구로 향하던 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숨진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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