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포위훈련 다음 날인 15일 양안(중국과 대만) 최전선으로 인민해방군 훈련 장소이자 집결지를 시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가 17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당일 대만해협과 접한 푸젠성 남부의 둥산현을 찾았습니다.
15일은 중국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대만 건국기념일(쌍십절·10월 10일) 연설에서 나온 '양국론'을 문제 삼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은 물론 항공모함 랴오닝호 전단까지 동원해 13시간 동안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연습'을 벌인 바로 다음 날입니다.
크고 작은 44개 섬으로 이뤄진 넓이 247㎢의 둥산현은 국공내전에서 패한 뒤 대만으로 피신했던 국민당군이 1953년까지도 기를 쓰고 탈환하려 했으나 결국 실패한 곳으로, 중국 공산당엔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당시 전투에서 둥산현 사수에 혁혁한 공을 세운 현지 중국 관리 구원창(谷文昌)을 기리는 기념관도 있으며, 시 주석이 둥산현 시찰 중에 이 기념관도 방문했다고 명보는 전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사실상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두고 둥산현 여러 섬에서 상륙 훈련을 반복적으로 해왔으며, 최근 몇 년 새 여러 차례 실시한 대만 포위·봉쇄 훈련 때 둥산현을 군 집결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번 대만 포위훈련이 "대만 독립 시도를 겨냥해 강력한 충격과 공포"를 주려는 게 목적이었다고 밝혔지만, 침공을 상정한 무력시위로 대만해협은 물론 동아시아 안보 위기를 고조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상 인민해방군 부대를 특정해 방문해 온 시 주석이 대만 포위훈련 직후 둥산현이라는 인민해방군 훈련지 겸 집결지를 찾은 건 무력 통일 의지를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라이 총통이 대만은 중국에 예속되지 않는다면서 대만·중국 양국론을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보고 필요하면 무력으로 통일하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아 왔고 시 주석의 둥산현 방문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인민해방군 지휘 사령탑인 중앙군사위원회는 지난 14∼15일 고위급 회의를 개최했으며, 시 주석은 이 회의에 불참했지만 "중국 안보에 큰 변화가 생겼다. 강한 군대를 건설하는 임무가 더 시급해졌다"면서 대비책을 강구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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