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2인자 커트 캠벨 부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심한 오판(badly misjudged)"이었다고 직격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아스펜전략포럼에서 한국 상황에 대한 질문에 "나는 윤석열 대통령이 심한 오판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계엄법의 과거 경험에 대한 기억이 한국에서 깊고 부정적인 울림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국의 고위 외교 당국자가 동맹국 정상의 결정과 관련, "오판"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에 따라 2시간 40분 만에 계엄령이 해제된 데 대해선, "그들이 이러한 조치들에 분명하고 굳건하게 맞섰다는 사실과, 민주주의의 회복력에 일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사전에 계엄 선포를 파악하지 못한 데 대해선, "내가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한국) 외교부, 기획재정부, 대통령실 등의 한국 정부 내 우리의 대화 상대방이 거의 모두 (계엄 선포에) 깊이 놀라워했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아시아와 세계에서 한국과 많은 나라들의 민주주의가 굳건하다는 점은 우리가 매우 많이 반추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사람들이 나와서 이것이 매우 불법적인(illegitimate) 과정임을 분명히 할 준비가 돼 있었다. 우리가 여기서 일부 위안과 확신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캠벨 부장관은 이어 "앞으로 몇 달간 한국은 도전적인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우리의 동맹(한미동맹)이 절대적으로 견고하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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