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광주 출신의 작가 한강이 수상 이후 진행한 첫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꺼낸 첫마디는 '12·3 비상계엄' 사태였습니다.
한강은 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노벨박물관에서 열린 노벨문학상 수상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가 한국의 정치적 혼란에 집중하고 있다. 당신의 이번 한 주는 어떠했는지'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간단한 인사말에 이어 "충격을 많이 받았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한강은 "지난 며칠 동안 아마 많은 한국 분이 그랬을 텐데, 충격도 많이 받았고 아직도 굉장히 많은 상황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기 때문에 계속 뉴스를 보면서 지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이날 간담회에서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한 질문은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6시간 만에 국회의 해제 요구 의결로 효력이 상실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지 이틀 만의 행사였기 때문입니다.
이에 한강은 "그날 밤에 다른 분들처럼 저도 충격을 받았다"고 거듭 강조하며, 5·18민주화운동이 배경이 된 소설 '소년이 온다'를 언급했습니다.
한강은 "'소년이 온다'를 쓰기 위해 1979년 전후의 계엄을 공부했었는데 2024년에 다시 계엄 상황이 전개되는 것에 다시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바라건대 무력이나 강압으로 언로를 막는 방식으로 통제하는 과거의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견해도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KBC를 비롯해 전 세계 80여개 매체 취재진이 자리하며 현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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