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해 '히잡 시위'를 지지한 이란 대중음악가가 채찍 74대를 맞았습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최근 현지 가수 43살 메흐디 야라히에 대한 태형을 집행했습니다.
이로 인해 야라히는 등을 기대거나 앉을 수 없는 상태라고 변호사 측은 전했습니다.
태형은 유엔(UN) 국제 인권규약이 비인도적 행위로 규정하고, 엄격히 금지한 전근대적 처벌 방식입니다.
야라히에게 태형이 선고된 건 지난 2022년 이란을 휩쓴 히잡 시위 때문입니다.
당시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0대 여성이 의문사한 이후 히집 시위가 확산됐고, 6개월간 이어졌습니다.
야라히는 이에 히잡 착용을 거부하고, 머리카락을 드러낸 여성을 찬양하는 노래를 발표했습니다.
"스카프를 벗고 머리를 흩날려라"는 가사가 담긴 뮤직비디오에는 히잡 없이 머리를 흔드는 여성이 등장합니다.
야라히는 검열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에만 노래를 공개했지만, 즉시 체포됐습니다.
이란 당국은 야라히가 이슬람 사회의 도덕과 규범을 거스르는 불법적인 노래를 발표했다고 했습니다.
이란 혁명재판소는 야라히에 대해 당초 징역 2년 8개월을 선고했지만, 이후 건강 상태 악화로 가택연금 1년과 태형 74대로 감형됐습니다.
야라히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자유를 위해 대가를 치를 각오가 없는 사람은 자유를 누릴 자격이 없다"며 "해방을 기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