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여자 복싱 66㎏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알레지 국적의 이마네 칼리프가 또다시 성별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최근 칼리프의 생물학적 성별이 남성임을 뒷받침하는 의학 문서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재점화된 것입니다.
5일(현지시간) '타임즈 오브 인디아' 등 복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는 칼리프가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으며 내부 고환이 존재한다는 의학적 진단서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문서는 프랑스 파리 크렘린 비세트레 병원과 알제리 모하메드 라미네 드바긴 병원의 협업으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서에는 칼리프가 '5-알파 환원효소 결핍증'을 앓고 있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 결핍증은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칼리프는 자궁이 없는 대신 내부 고환이 있으며 XY 염색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칼리프는 지난 8월 파리 스타드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올림픽 결승전에서 중국의 양류를 5-0 판정승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는 알제리 여자 복싱 사상 첫 금메달이자 1996년 이후 28년 만에 알제리 복싱이 거둔 쾌거였습니다.
하지만 대회 내내 칼리프의 성별에 대한 의혹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칼리프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성별 논란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 금지된 바 있습니다.
당시 IBA 회장은 유전자 검사 결과 칼리프가 XY 염색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경기에서 제외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IBA가 올림픽 경기 관장 권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넘기게 되면서 칼리프는 파리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IOC 대변인은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단정할 수 없다. 칼리프의 여권에 여성으로 명시돼 있어 출전 자격을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칼리프는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16강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5대 0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16강전에서는 상대 선수인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가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하며 링을 떠나는 사건이 발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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