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추위가 심해지는 이맘때면 취약 계층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주변의 도움으로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음식 나눔이 줄어들고,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교실에만 머물고 있다고 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온정의 손길마저 얼어붙고 있습니다.
임경섭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푸드뱅크센터 앞으로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하나 둘 받아든 가방 안에는 빈 자리가 많습니다.
가방에 든 식료품의 양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푸드뱅크 이용자들이 늘어난 데 비해 기부받은 식료품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 인터뷰 : 김영숙 / 광주광역시 북구 중흥동
- "고맙죠 우리한테는. 일주일에 한 번씩 줘도 굉장히 도움이 되죠. 그전에는 빵이 굉장히 많이 들어왔었는데 지금은 빵 자체가 아예 안 들어와 버려요 이제는."
센터 한쪽에는 식료품을 담았던 빈 박스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 스탠딩 : 임경섭
- "오전 내내 인근 마트와 빵집을 다니며 모은 음식들입니다. 하지만 배분을 시작한 지 불과 10분 만에 벌써 이렇게 동났습니다."
기부물품이 줄면서 일부 센터들은 일주일에 2~3회 나눠주던 것을 월 2~3회로 바꿨고, 배분하는 양도 줄였습니다.
▶ 인터뷰 : 임태엽 / 행복나눔푸드뱅크 담당자
- "개수가 많이 줄었고 일주일에 한 번씩 풍성하게 드릴 수 있는 양을 이제 일주일에 조금씩만 드려야 되는 상황..부족한 상태로 드리는 경우가 요즘 많아졌죠."
방과후 학생들을 지도하는 지역아동센터는 최근 교실에만 머무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거나 룰러스케이트를 타는 일은 옛일이 됐습니다.
야외 활동을 지원하는 후원이 대부분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기경자 / 광주아름다운지역아동센터 센터장
- "롤러(스케이트) 타면서 너무나 신나게 보내거든요. 그 부분을 못해주니까 그거에 대한 원성이 제일 많아요. 언제 가요? 언제 가요? 언제 가요? 계속.."
경기 악화로 기부도 크게 줄면서 취약 계층의 마음은 꽁꽁 얼어붙고 있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푸드뱅크 #지역아동센터 #후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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