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꽃무릇 군락지로 유명한 함평의 한 마을에 이상익 함평군수의 나쁜 짓을 적은 악행비가 세워졌습니다.
주민들의 동의 없이 수목장 허가를 내줬다는 이유에서인데요.
함평군은 절차상 하자가 없다며 주민들의 반발을 일축했습니다.
보도에 이상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함평 꽃무릇공원 입구에 붉은색으로 '악행비'라고 적힌 높이 2미터의 비석이 세워졌습니다.
여기에는 이상익 함평군수의 불통에 분통하다는 내용이 담겼고, 곳곳에 수목장 조성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지난해 9월 인근의 한 사찰이 꽃무릇공원 주변에 수목장 조성을 신청했고 함평군이 허가해 주면서 주민들의 반발은 시작됐습니다.
주민들의 뜻을 묻지 않은 데다 꽃무릇 관광지와 어울리지 않은 수목장을 승인했다는 이유에섭니다.
▶ 박인섭 /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주민
- "아예 저한테 (귀촌) 문의 자체도 없고요. 집을 내놔도 보러 오셨다가 수목장 얘기 듣고 아이고 이런 곳에서는 못 산다고 그냥 가신 분이 서너 분 계십니다."
함평군은 행정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주민 의견은 수목장 허가 조건이 아니고 결격 사유가 없다면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함평군 공무원노조는 정당하게 공무를 집행한 공무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악행비 즉각 철거를 촉구했습니다.
▶ 함평군 관계자(음성변조)
- "정당하게 행정적인 절차를 추진 중에 있는 상황이고 주민들이 행정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상황입니다."
수목장이 백지화되기 전에는 악행비를 철거할 수 없다는 주민들과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함평군이 팽팽히 맞서면서 양측의 갈등이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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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로그아웃주변군민의 저항이 당연하게
예상되는데 의견수렴을 안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