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학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의 경우 술과 연애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데이트하거나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곤 하는데요.
대학들이 이와 관련된 강의를 개설해 대학생들이 스스로 경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색 강의 현장에 고영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누룩과 고두밥을 체에 내려 힘껏 누릅니다.
정성스레 채를 짜내자 맑은 막걸리가 뚝뚝 떨어집니다.
교양 수업 '예술가가 사랑한 음료'로 학생들이 직접 음료를 만들어 마십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광주대 교수
- "예술가만 배우지도 않고, 술만 배우지도 않고 예술가와 술의 교집합을 배우고, 압생트와 같이 잘 접하기 어려운 술을 (경험합니다.)"
화가 반 고흐가 즐겨 마신 압생트, 소설가 헤밍웨이가 사랑한 와인 등 예술가와 음료 간에 얽힌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단순히 술을 마시고 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술에 담긴 이야기를 다시 한번 곱씹으며 건전한 음주 문화를 체득하게 됩니다.
▶ 인터뷰 : 강성현 / 광주대 1학년
- "양주나 와인, 위스키 같은 술은 아무래도 접하기 쉽지 않은 나이이다 보니까, 이 기회를 통해서 그 술에 대해서 배우고, 알고 먹게 되면 더 배우는 것도 있고 느끼는 점도 달라집니다. "
학생들의 열띤 토론이 시작됩니다.
토론 주제는 '연애 가치관'.
동거부터 이상형, 관심사까지 연애에 대한 솔직한 대화가 오고 갑니다.
데이트 실습까지 이뤄지고 실제 커플로 이어지기까지 해, 수강신청이 쉽지 않은 과목입니다.
▶ 인터뷰 : 심은우 / 전남대 2학년
- "데이트 과제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신기하고, 만약에 하게 된다면 저랑 잘 맞는 사람이랑 하면 좋지 않을까요."
이 수업은 단순히 낭만적인 연애 만을 쫓지 않고, 남녀의 건강한 관계를 모색합니다.
가스라이팅, 데이트 폭력 등 연인 간에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도 함께 고민합니다.
▶ 인터뷰 : 한우리 / 전남대 교수
- "학생들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 될까? 나는 어떻게 친구를 사귀어야 할까? 이런 것들을 같이 고민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
데이트 폭력, 술로 인한 각종 사건사고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대학들이 이색 강의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 자성하고 경계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KBC 고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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