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순천에서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이 사건발생 30분 전쯤 '자실의심신고'로 경찰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박대성과 10분쯤 이야기를 나누고 특이사항이 없다며 돌아갔습니다. 부실대응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6일 새벽 12시 15분.
경찰은 경주에 사는 박대성의 형에게 자살의심 신고를 받고 박대성 가게를 곧바로 찾아갔습니다.
박대성이 흉기를 휘둘러 18살 A양을 숨지게 하기 불과 28분 전이었습니다.
경찰은 "박대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피를 흘리고 있다"는 형의 신고 내용을 토대로 박대성을 직접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가게에 가서 신고한 사람 맞느냐 하니깐 맞다. 왜 신고했느냐. 이런 저런 죽는다고 했느냐 하니까. 형한테 했는데 그냥 해본 소리고 문제없다."
파출소 경찰관 4명이 박대성과 직접 1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대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자신의 가게에서 술을 더 마신 박대성은 경찰이 돌아가고 5분 뒤에 갑자기 흉기를 들고 길거리로 나가 18살 A양을 살해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2시간이 지나서야, 다른 행인과 시비를 벌인 박대성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이 폭력전과가 있는 박대성을 좀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보호조치와 순찰강화 등 적극적으로 대응을 했더라면 사건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설주완 / 변호사
- "음주를 하면 자해를 하거나 아니면 타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우려가 있다는 것을 가족들은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때문에 경찰에 신고를 한 것입니다."
전남경찰청은 "당시 박대성이 술을 마시긴 했지만 경찰관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했고 외관상으로도 특이점이 보이질 않아 매뉴얼에 따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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