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빨리빨리'만 강조하는 건설현장이 사고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지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백지훈: 지난 19일에도 인수위에서 한 번 왔다 가셨는데 이제 위원장님이 직접 오실 정도면 좀 변화가 있을까요?
원희룡: 지난번에 기획위원회 인수위원들이 와서, 윤창현 위원님이 오셔서 대화도 하고 충분히 상세히 파악해서 보고를 올렸는데요.
윤석열 당선인께서 내가 가야 되는데 기획위원장이 직접 좀 갔다와야 되겠다, 거기다가 국토부 장관 후보로 지금 지명을 받은 상태니까 앞으로 국토부(장관) 취임하게 되면 이 건설 안전 문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되니까 다시 한 번 인수위 마치기 전에 직접 갔다와서 보고를 해달라 이렇게 해서 당부를 받고 왔습니다.
백지훈: 그러면 이제 새 정부에서 건설 안전 문제를 굉장히 강하게 푸시를 하시겠네요, 그러면?
원희룡: 예, 매번 사고가 나면 그때 일회성으로 뭐 엄벌하겠다, 뭐 법도 좀 고치고 하는데 계속 이게 안 고쳐지잖아요. 현장에서는 안전을 어겨야 돈이 되고 또 안전을 엄격하게 지키려는 부분들은 거기에 감시하는 시민들이나 아니면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많이 묻히거든요.
그리고 심지어는 회사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어떤 때는 공기 단축해가지고 빨리 빨리 하다 보면 사고를 부추기는 그러한 행정과 문화도 있거든요.
이런 것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시스템 자체를 한 단계 이거를 끌어 올리지 않고는 어렵다. 그리고 이게 어기는 게 돈이 되는 이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고 갈 수 없다. 그런 점에서는 저희들이 뭐 꼭 강력하게 한다 이걸 떠나가지고 좀 체계적이고 깊이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백지훈: 오늘 직접 만나셨잖아요. 피해자분들도 만나고 그러셨는데 혹시 이거는 좀 확실히 고쳐야 되겠다라는 생각이 드시는 게 있었나요? 어떻습니까,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니?
원희룡: 우선 그 입주 예정자들하고 상가 피해자분들, 특히 입주 예정자들의 불신이 너무 커요. 우선 우리나라 대기업 아닙니까, 현대산업개발.
물론 하청으로 온 거지만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 자체도 있을 수 없는 건데, 거기에 대해서 어떤 사과를 하고 좀 더 근본적인 그 피해 대책을 내세우는 이런 부분에서 입주 예정자들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고요.
믿음이 없이, 그리고 서로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는 돈이나 아니면 이거를, 건물을 어떻게 기술적으로 해주겠다 이게 들어갈 틈이 없잖아요. 그래서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성의 있는 대화와 신뢰 회복, 이게 가장 급한 것 같습니다.
백지훈: 인수위의 기획위원장이시기도 하지만 말씀해 주셨듯이 국토부 장관 후보자시잖아요. 다음 주에 큰일을 치르셔야 되는데 인사청문회 준비는 잘하고 계신가요?
원희룡: 저는 옛날에 남 청문회는 많이 해봤고, 대선 때 뭐 대선 후보 공격도 많이 해봤지만, 막상 입장이 바뀌어가지고 제가 공격받는 입장이 되니까 어떤 때는 억울하고 할 말이 많기도 한데 제가 검증받는 시간이잖아요.
그래서 한 사람의 국민이라도 저에 대해서 질문이 있고 의문을 제기하면 거기에 대해서 겸허하고 진솔하게 임해야 된다라는 생각으로 계속 몸가짐을 다시 바로잡고 있습니다.
백지훈: 이제 국토부 장관이 되신다면 사실 이번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 그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원희룡: 그것 때문에 정권 교체가 된 거죠.
백지훈: 그러면 국토부 장관의 위치가 굉장히 중요한 곳에 가시는 거잖아요.
원희룡: 너무 어깨가 무겁고 사실 부담이 많이 됩니다. 근데 저 자신도 집값 폭등 때문에 고통을 겪었던 당사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단순히 집값을 억지로 잡겠다라는 게 아니라, 집값을 잡는 것 그 한 가지만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 그리고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 그리고 보다 좋은 집에 살려는 욕구, 그리고 남의 집에 살더라도 마음 편하게 살고 싶은 이런 온 국민의 다양한 주거 욕구에 대해서 그 마음을 어루만지고 좀 피부에 와닿는 주거 안정 대책을 제 나름대로 소신 있게 펴보고 싶습니다.
백지훈: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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