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독점? 순천은 아닙니다"..이번에도 역시

작성 : 2022-06-05 17:53:12

【 앵커멘트 】
민주당 텃밭 호남에서 유독 일당 독점을 허용하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순천인데요.

이번 선거 역시 무소속 시장에, 국민의힘과 진보당 시의원을 배출하면서 진보와 보수 특정 정당에 편향되지 않는 곳임을 보여줬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그동안 호남에서 투표용지를 가장 넓게 활용해 온 순천 유권자.

민주당 일색인 호남에서도 순천만큼은 예외였습니다.

지난 2011년과 12년 두 차례나 진보정당인 통합진보당 김선동 국회의원을 배출했고 2014년과 16년에는 반대로 보수정당인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를 선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선동 / 통합진보당 국회의원(2012년)
- "여러분을 믿고 여러분을 의지해서 한길을 가겠습니다 "

▶ 인터뷰 : 이정현 / 새누리당 국회의원(2014년)
-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선택과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지난 8번의 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5명, 무소속 후보가 3명 당선됐습니다.

이번 선거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CG
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노관규 후보가 55.7%의 득표율로 당선됐습니다.

시의원 선거에서는 진보당에서 최미희·유영갑 2명, 국민의힘에서는 이세은 후보가 선출됐고 무소속도 우성원, 이복남 2명입니다.

비례대표인 이세은 당선인은 광주전남에서 유일한 국민의힘 기초의원이 됐습니다.

특정 정당에 편향되지 않는 순천의 표심은 일단 지역적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과거부터 교통의 중심지였던 순천은 원주민이 40%에 불과한데 특히 수도권과 영남 출신의 광양포스코, 여수산단 대기업 종사자들이 순천에 상당수 살고 있습니다.

또 진보 성향의 산단 노동자와 농민들도 많습니다.

이처럼 여러 출신들이 그동안 다양한 선택을 해오면서 이제는 순천 민심 자체가 당보다 인물을 중요하게 판단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이종남 / 순천시민
- "국회의원이나 누가 시장 선거 나오면 유능한 사람을 뽑아서, 가급적 발전성을 생각해서 뽑은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허명균 / 순천시민
- "뭔가 지역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 봉사정신으로 해야 하는데 아무래도 외부에서 들어오신 분들은 그런 감이 떨어지지 않겠어요"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인물로 판단한다는 순천 유권자들의 선택은 민주당 일당 독점 체제인 호남의 다른 지역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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