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

작성 : 2022-08-21 21:15:16 수정 : 2022-08-22 06:23:37
【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뽑기 위한 순회경선이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하는 호남지역에서 열렸습니다.

백지훈 기자가 민주당 우상호 비대위원장을 만나 민주당의 개혁 방향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백지훈 기자: 먼저 100일 가까이 비대위원장으로 활동하신 소회부터 말씀해 주시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처음에 제가 비대위원장에 선임되었을 때만 해도 당이 굉장히 혼란스러웠습니다. 서로 이제 큰 선거에 세 번이나 패배를 하고 나니까. 책임 소재를 밝히자는 쪽부터 여러 가지. 선거에 지신 후보자들, 당원들이 굉장히 많이 흔들렸죠.

지금은 당이 비교적 굉장히 안정된 상황에서 잘 유지가 되고 있고요. 또 진짜 당 지지율도 제가 처음에 당 비대위원장 맡았을 때는 한 24%, 25% 정도로 국민의 힘에 한 15% 정도를 뒤지고 있었는데 최근에 와서 이제 역전이. 이제 모든 여론조사에서 역전을 하기 시작을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다시 또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평가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자: 네. 그렇다면 지금 이제 차기 지도부 뽑기 위한 전당대회를 하고 있는데요. 차기 지도부가 이런 개혁만은 앞으로도 계속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시는 게 있을까요?

△우상호: 민주당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상실하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을 저희가 분석을 해보면 민생 부분에서 성과를 내는 일을 좀 등한히 하지 않았느냐. 또 자기들이 관심 있는 사항을 먼저 처리하고,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는 조금 등한히 했다. 이런 일종의 무능 프레임이 좀 있었고요. 

두 번째는 좀 뭐라 그럴까요. 내로남불. 독선. 이런 이미지들도 굉장히 또 민주당에 덧씌워진 그런 이미지죠. 그러니까 약간 좀 기득권화되고 있다. 이런 비판들을 우리가 받아야만 했었는데요. 다음 지도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국은 저는 민생에서 성과를 내는 일. 그리고 국회의원들의 밥그릇보다는 국민들 밥그릇을 먼저 챙기는 그런 모습. 이런 것들이 제일 중요할 것 같고요.

또 무엇보다도 최근에 윤석열 정권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는 그런 모습들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 후퇴에 맞서는 아주 강력하고 선명한 야당. 이 두 가지 목표를 잘 수행해 나가시는 것이 차기 지도부의 주요 과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자: 방금 밥그릇 말씀하셨는데요.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시겠다고 선언하셨어요. 그러면 이제 정치인 우상호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우상호: 일단 국회의원 선거는 출마하지 않겠다. 이제 이렇게 선언을 했고요.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고 나면 이제 어떤 활동을 해야 될지 고민을 해 봐야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민주당에서 우상호라는 정치인을 키워주셨으니까. 제가 민주당에서 배우고 훈련된 이런 많은 노하우를 후배 세대에게 전수하는 일. 그런 교육 훈련 쪽에 좀 제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고요. 

또 20여 년 동안 제가 배우고 익힌 여러 경험들을 책으로 써서 일종의 정치 교재화를 해서 우리 후배 정치인들이 좀 참고를 할 수 있는 그런 것들. 집필 활동 같은 것을 좀 해보고 싶습니다.

▲기자: 방금도 윤석열 정부의 문제점들을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이게 윤석열 정부는 결국은 앞으로 어떻게 가야 맞는 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상호: 윤석열 대통령이 100일밖에 안 됐는데 지지율이 지금 20%대로 떨어졌단 말이죠. 그러면 기대를 했던 국민들이 지금 실망하고 있다는 얘기인데. 어떤 면에서 실망하고 있는가를 윤석열 대통령이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대했던 것은 공정과 상식이 지배하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 이런 거 아니었겠습니까. 그런데 본인이 인사에서 보면 검찰 후배들. 자기 지인. 40년 된 지인 친구들한테 장관을 시켜줬단 말이죠. 그러니까 이분이 공적 마인드보다는 어떤 공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종의 패밀리 비즈니스처럼 지금 하고 있는 게 아니냐 하는 것이 하나가 있고요. 

김건희 여사의 행실도 가만히 보면 자기가 과거에 운영했던 회사에 도움을 준 사람에게 관저 공사를 맡긴다든가. 일종의 이권의 배분 같은 그런 일들을 하고 있다 보니까. 대한민국의 공적 기능이 굉장히 현저히 약화됐다 이런 우려가 있단 말이죠. 그래서 결국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신다고 하면 인사에 있어서 보다 제대로 된. 전문성을 가진 제대로 된 어떤 인재들을 넓게 기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금 보여지고요. 

두 번째. 이렇게 사적 관계에 너무 얽매여서 대통령실에 직원을 채용한다든가. 또 장관을 시켜준다든가 하는 것도 저는 좀 바로잡아야 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좀 공적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선회해야 된다. 

두 번째는 되게 이분이 이제 어떤 비판을 받으면 강하게 반발을 하시지 않습니까. 과거 정부에서 이렇게 인사 잘한 거 봤습니까. 아니 인사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는데, 오히려 엇나가는 발언을 통해서 국민들이 아 우리가 원하는 내용을 잘 못 알아들으시는 것 같다. 

소통의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좀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겸손한 태도. 태도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두 가지. 공정과 상식. 그 다음에 공적 마인드의 부활. 그 다음에 하나는 겸손하게 소통하는 모습. 이 두 가지를 빨리 보완하지 않으면 지지율이 상승하기 어렵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기자: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주변에 말씀하셨던 인사나 이런 부분들을 공공의 영역에서 해줄 만한 분들이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는데요. 어떻게 하죠?

△우상호: 그러니까 비서실에 소위 말하면 인사라는 건 어차피 참모들이 또 담당하는 분들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청와대 비서실 개편을 통해서 제대로 된 인사를 추천할 수 있는 사람들을 발탁을 해야죠. 

두 번째는 인적 풀이라고 그래 가지고 사실은 이번에 임명할 사람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기용할 사람들의 예비 명단도 갖고서 계속 검증을 해 나가야 됩니다. 대한민국 보수에 왜 좋은 사람이 없겠습니까. 왜 능력 있는 사람이 없겠습니까. 저도 존경할 만한 분들이 꽤 계시거든요.

그러니까 꼭 진보 쪽에 있는 사람을 쓰라는 게 아니라, 보수 쪽에서 쓰더라도 존경받고 또 일을 잘할 수 있는 이런 분들을 중심으로 쓰시게 되면. 저는 국민들께서 다시 또 기대를 하실 거라고 보여집니다. 

일단은 청와대 개편부터 해야 돼요. 이 청와대 개편을 안 하고 홍보 라인 개편만 하셨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분의 먼저의 인식 속에서는. 일을 잘하고 있는데 홍보가 잘 안 되기 때문에 문제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거죠. 이건 잘못된 진단이죠. 그래서 그런 진단에. 그런 진단을 내렸다면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올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제가 보면서 시간이 어떻게 보면 초창기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봐주는 것도 있는 겁니다. 앞으로 점점점 갈수록 국민들이 이제 완전히 실망하게 되면 지지율이 더 하락할 수 있죠. 지금 이 시점을 놓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해 보입니다. 

▲기자: 오늘 전당대회 순회 경선 때문에 광주에 오셨는데, 끝으로 광주 전남 시도민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신다면요?

△우상호: 지난번 지방선거 때의 광주 투표율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37%대의 투표를 보면서 광주 시민을 포함한 호남 주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게 경고를 보낸 것이다.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정당을. 그리고 민주주의 후퇴에 맞서는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나겠다. 이런 말씀 드리고요. 

그래도 믿을 것은 더불어민주당밖에 없지 않느냐. 이런 호소를 드리면서 민주당을 환골탈태해서 좀 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되게 하는 데 앞장설 테니. 우리 호남 주민들께서 호남인들께서. 그래도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애정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도와주십사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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