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큰 비난을 받았던 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이상 거래 의혹으로 또다시 위기감이 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민주당은 '돈봉투 의혹'의 당사자인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탈당으로 큰 파도를 넘나 싶었지만, 돈봉투 의혹 사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터져 나온 악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양상입니다.
김 의원은 그간 낡은 운동화 사진 등을 공개하며 청렴한 청년 정치인 이미지를 구축해 왔습니다.
그랬던 김 의원이 최대 60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가상화폐 투자의 경우 청년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라는 점에서 당이 무대응으로 지나칠 수만은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는 분위기입니다.
지도부는 우선 김 의원을 상대로 진상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오늘(8일)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으로부터 여러 소명을 듣고 있는 중"이라며 "본인이 직접 해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김 의원은 조정식 사무총장에게 자신이 갖고 있던 '위믹스' 코인을 다른 코인으로 바꿨다고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의원은 앞서 전날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코인 실명제'로 불리는 트래블 룰 시행 전 가상자산을 대거 인출해 대선자금으로 썼다는 의혹을 두고 "출금 내역 확인 결과 대선을 전후로 지난해 1∼3월에 인출한 현금은 440만 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투자금은 주식 매매대금을 그대로 이체해 마련했다"며 "모든 거래내역은 거래소에서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강하게 결백을 호소하는 김 의원의 태도가 일단 진상 파악이 먼저라는 분위기가 당내에 우세한 이유로 보입니다.
이상민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본인이 법 위반이 없었다고 하는데 솥뚜껑으로 자라 잡듯 할 수 없는 것 아닌가"라며 "진상파악을 빨리 해야 가타부타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위믹스) 코인에서 다른 코인으로 이전했고, 현금화하지도 않아서 특별히 문제는 없어 보인다"며 김 의원을 옹호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과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행보가 국회의원의 이해충돌방지와 배치된다는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김 의원이 2020년 12월 국회의원 이해충돌방지를 강화하고자 의원이 상임위 직무와 관련한 영리행위를 할 경우 징계하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는데, 여기에 가상자산 관련 내용은 빠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2021년 7월에 가상자산 거래에 따른 소득세 부과를 1년 유예하는 내용의 소득세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한 것 역시 여당의 집중적인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을 엄호하는 여론 못지않게 당내에는 별도의 진상조사를 하는 등의 원칙적이고 엄격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작지 않습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문제가 있으면 소명할 것은 소명해야 한다"며 "엄하게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대처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지도부 관계자도 통화에서 "김 의원에게 물어 진상을 확인했다고 하지만 당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들여다보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며 "소명이 불확실하거나 믿음이 안 가면 그에 맞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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