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촛불집회가 평일인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다시 열렸습니다.
이날 오후 6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4만여 명, 경찰 비공식 추산 6,000명이 참가했습니다.
지난 7일 김상욱·김예지·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 105명의 불참에 탄핵소추안 투표가 무산된 뒤로 연일 열리고 있는 집회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국민의힘은 해체하라" 등 구호로 가득 찼습니다.
연단에 오른 강우정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는 "어떻게 2024년에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이 혼란을 막는 방법은 단 한 가지다. 국민의 뜻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 탄핵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대학생 송예은 씨는 "이제 제발 숨 좀 쉬면서 살고 싶다. 밤에 편안히 자고 마음 놓고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 모교인 충암고를 졸업했다는 김민호 씨는 "여기 계신 분들의 큰 힘으로, 세계사에 있을 수 없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무도한 자들을 단죄하자"며 "대한민국 국민은 세계사에 우뚝 서고 세계 평화인으로서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집회 시작 전부터 모인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탄핵',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고 적힌 손피켓과 핫팩을 나눠주며 동참을 독려했습니다.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이라 적힌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지승호 씨는 "지난 토요일부터 집회에 나오고 있다"며 "종강 후 누워있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라도 분노를 표출해야겠다 싶어서 깃발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집회 본행사를 마친 뒤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향해 약 900m를 행진했습니다.
행진 뒤 윤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는 내용이 적힌 손피켓을 당사 앞에 설치된 경찰 방벽과 도로에 붙이는 퍼포먼스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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