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제난과 자국 화폐가치 폭락 사태로 신음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달러 사재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발표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아르헨티나 공식 외환거래 시장에서 아르헨티나 페소를 달러로 환전한 사람은 140여 만 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90만 명을 밑돌던 지난 6월과 비교해 60% 가량 늘어난 수치로, 전체 규모는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외화 보유액 감소세를 저지하기 위해 개인 환전 거래 규모 통제에 나서, 1인당 월 200달러 이상 넘어가는 액수에 대해서는 75%의 세금을 물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간 아르헨티나에서는 세금 부담을 줄이려는 이들이 암시장에서 외환을 활발하게 거래해 왔는데, 최근 비공식 달러 환율 사정이 악화된 것도 공식시장에서의 거래 폭등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이날 공식 환율은 달러당 253페소, 암시장 환율은 달러당 292페소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저축 대신 달러 비축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페소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막기 위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제정책 수장이 올해에만 3번이나 바뀐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혼란 속에서도 보유 외환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요트, 전용 비행기, 가상화폐 채굴기 등 34개 품목을 사전승인 품목으로 지정해 수입을 제한하는 조처 시행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어, 이 달 초 취임한 세르히오 마사 경제장관이 주요 7개국(G7) 대사와 만찬을 하며 자국 경제 정책과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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