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광 앵커: 일단 강기정 광주시장과 단일화에 성공하신 거 축하드립니다. 두 분 인연이 오래됐다고 들었는데, 언제 어떻게 처음 아시게 된 건가요?
▲신정훈 의원: 85년도 5월에 처음 만났어요. 그러니까 40년이 넘었죠.
△유재광 앵커: 어떻게 만나시게 된 건가요? 두 분이 82학번 학번은 같은데, 학교가 다르잖아요.
▲신정훈 의원: 85년도 정국은 전두환 정권이 그야말로 서슬 퍼럴 때 아니었습니까. 전두환 정권의 퇴진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던 그런 상황인데 그때 전남대 삼민투 위원장인 강기정을 제가 찾아가서 만났었습니다.
△유재광 앵커: 광주로요? 뭐 이유가 있어서 찾아갔나요?
▲신정훈 의원: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을 계획 중이었는데요.
그때 전남대학교하고 함께 공동으로 대처하는 게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제가 전남대 총학생회를 찾아가서 서울을 대표해서 강기정 당시 위원장과 협상도 하고 또 같이 의논도 했던 것이 무려 41년 전 85년도 5월이었습니다.
△유재광 앵커: 전남대 학생 강기정, 고려대 학생 신정훈. 광주와 서울, 두 분을 5월, 80년 5월 광주가 만나게 한 거네요?
▲신정훈 의원: 그렇다고 봐야죠. 사실은 뭐 제가 5월을 그때는 정치적으로 해석할 겨를이 없었잖아요. 겨우 고등학교 2학년. 저는 인성고를 다녔고 강기정은 대동고를 다녔단 말이에요.
그때 그 나이에 어떻게 뭐 민주주의를 알았겠으며 인권을 알았겠습니까. 그렇지만 그때 그 어린 나이에 경험했던 간접경험이 제 머릿속에 깊숙이 박혔고.
또 강기정은 저보다 훨씬 더 격했던 것 같아요. 군사정권에 대한 분노, 광주학살에 대한 그런 분노. 이런 것들이 그냥 자연스럽게 하나로, 뭐 사귈 시간도 없이 그냥 동지가 된 거죠.
△유재광 앵커: 그런데 단일화 과정에서 의원님하고 강기정 시장 두 분 모두 이렇게 눈물을 흘리셨는데. 일단 의원님은 왜 눈물을 흘리신 건가요?
▲신정훈 의원: 강기정의 삶을 알거든요. 그때 85년도 5월에 강기정의 눈빛. 그걸 알거든요. 그리고 국회에서 마지막 그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이 노래를 부르는, 필리버스터 13시간 정도를 하고 마지막 그 노래를 부르는.
△유재광 앵커: 강기정 시장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 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적이 있었나요?
▲신정훈 의원: 그렇죠. 그때 이제 본인은 3선 국회의원으로 마감을 하고 공천에서도 탈락한 상황 속에서 13시간의 분투를 하고 광주의 마지막 목소리를 자기가 노래로 토했던 그 장면을 제가 새벽 한 3시까지 저 혼자 의석에 앉아서 함께 했는데요.
대개는 이제 강기정 시장의 성격이 좀 강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좀 차갑다. 강하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굉장히 소위 말해서 현실에 충실하고 굉장히 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분으로부터 단일화를, 그 대의를 넘겨받았다는 것이 친구이자 동지로서 또 하나의 정치인으로서 굉장히 좀 미안했죠. 그래서 눈물이.
△유재광 앵커: 근데 지금 잠깐 말씀하시는 동안에도 눈시울이 살짝 또 붉어지셨는데. 원래 그렇게 감성적이신가요?
▲신정훈 의원: 저는 뭐 그 감수성이 좀 강하다 그럴까요. 그리고 원체 겁도 많고 정도 많은 그런 사람이라서. 특히 이제 진정성 있는 장면을 보면 제 감정이 많이 움직이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미문화원 점거하고 체포돼서 연행돼 갈 때 보면은 그 와중에도 막 소리를 지르시고. 깡마르고 머리는 곱슬곱슬하고. 진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처럼, 진짜 세상에 무서울 것처럼 없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상당히 의외네요.
▲신정훈 의원: 아닙니다. 제가 아마 강기정과 닮았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반적인 생활은 굉장히 조금 겁도 많고 정도 많은 사람인데. 불의와 불법, 독재 이런 것에 항거하는 것만큼은 결코 양보함이 없었고요.
특히 이제 85년도 서울 미문화원 점거 농성은 광주의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광주 사람의 입장에서 광주의 아들로서. 아마 하여튼 세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다 했던 것 같아요.
△유재광 앵커: 옛날 얘기를 좀 길게 했는데, 원론적인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왜 신정훈 강기정 단일화를 해야 하나요? 왜 신정훈이고 왜 강기정이고. 왜 단일화인가요?
▲신정훈 의원: 우선 이번 전남 광주 통합이라는 것이 대개 그냥 무슨 뭐 만세를 부르기도 하고 절호의 기회다. 이렇게 이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 통합의 이면을 보면 사실 우리가 망한 거죠. 호남 정치가 망한 거라고요.
최소한 광주·전남은 30년 동안 도민들이 민주당에게 우리의 살림살이를 맡긴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현실은 그 결과는 살림살이가 결국은 인구소멸 지방소멸이라고 하는 것, 수도권과의 격차가 심해졌고 전국 최하위의 경제 수준.
이런 상황을 누가 이해하겠습니까. 근데 이것을 통합이 되었다고 그냥 뚝딱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오랜 과정이 있었고 그 축적의 결과가 소멸이었고 경제 폭망이었고. 그렇다면 이 결과에 대한 엄중함이 있고 성찰이 있어야 되는 거죠.
그래서 강기정과 신정훈의 단일화는 이런 현실 속에서 정말 치열하게 이 통합을 잘 이끌어가야 된다고 하는 그런 소명의식이 있습니다.
기존의 정치, 기존의 화법, 이런 게 아니라 달라진 정치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 또 그런 절박함이 좀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 이해관계, 정치적 구도, 이런 걸 다 떠나서. 저희의 절박한 심정을 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 KBC '여의도초대석' 인터뷰 전체 내용은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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