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이 한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을 지원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인용한 보도를 통해 미국 백악관이 "중국의 반도체 부족분을 한국 반도체 기업이 채우지 않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요청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이 최근 미국 마이크론 반도체 판매 금지 조치를 추진하고 나선 상황에서 향후 중국 내 반도체가 부족해질 경우, 한국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대 중국 반도체 판매량을 확대할 가능성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중국은 마이크론을 대상으로 이달 안보 심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은 마이크론에 대한 심사를 통상적 감독 조치라고 밝힌 반면 미국은 해당 조치를 자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이 마이크론을 제재한 뒤 한국 기업을 통한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진다고 판단하면 마이크론 제재를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론은 한국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마이크론의 매출액 308억 달러 중 25%는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올린 것이어서, 중국의 제재가 이뤄지면 위험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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