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넉 달 만에 소폭 반등했습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기업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달보다 0.9p 상승한 92.1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의 상승입니다.
다만, 11월 전산업 CBSI 전망치는 89.8로, 10월보다 다시 2.8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에 대해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나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 예고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11월 수치 악화에 대해서는 "정보기술(IT) 경기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고, 내수 회복 지연 가능성도 한 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가운데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로, 기준치인 100을 웃돌면 경기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입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CBSI가 92.6으로 전월보다 1.7p 상승했고, 비제조업 CBSI는 0.3p 오른 91.7로 집계됐습니다.
세부 업종 BSI를 살펴보면, 제조업 중 자동차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소비자 구매 여력 개선에 따른 완성차 수출 증가로 제품 재고 지수가 8p 하락했습니다.
해외 인공지능(AI) 관련 전력망 투자 확대로 케이블과 변압기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전기장비 생산 지수와 신규 수주 지수가 각 20p, 9p 높아졌습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정보통신업과 도소매업, 운수창고업 등의 BSI가 개선됐습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달보다 1.2p 하락한 92.5를 기록했으며,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5로 전달과 같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6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3,304개 기업(제조업 1천850개·비제조업 1천454개)이 조사에 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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