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한 사립고 생활기록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광주시교육청의 늑장대처가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이미 두 달 전에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데다, 사건이 터진 뒤에도 표본조사를 하겠다고 했다가, 교육부가 나서자 뒤늦게 전수조사로 태도를 바꿨습니다. 정의진 기잡니다.
【 기자 】광주시교육청이 생활기록부 조작 문제가 불거진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에 대한 감사에 들어간 건 지난 7월입니다.
▶ 인터뷰 : 박재성 /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지난 7월)
- "특정한 사람에 대해서 성적 조작이라든가 이런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절차의 미비이기 때문에 시정조치를 하도록 안내를 할 계획이고요."
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해당 학교에서 조직적으로 생활기록부 조작이 있었고, 미수에 그쳤지만 성적 조작까지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학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파장이 확산되자, 교육부는 전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 등 수습에 나섰습니다
당초 광주시교육청은 표본조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교육부가 전수조사 방침을 밝히자 부랴부랴 전수조사로 돌아섰습니다.
▶ 인터뷰 : 장휘국 / 광주시교육감
- "생활기록부에 정정한 과정과 절차가 정당하게 되었느냐, 특별하게 누구에겐가 권한을 부여했는가 이것부터 조사하게 되고"
하지만 교육청의 대처는 면피성, 뒷북 처방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대구교육청은 관내 한 사립고교 교사가 생기부를 조작한 사실이 적발되자 즉각 해당학교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임연희 /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광주지부장
- "교육청이 책임지고 감당해야할 것을 한 발 떨어져서 떠넘기면서 면피용으로 경찰에 수사를 떠넘긴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광주시교육청은 적발 시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대입 수시 접수가 시작된 상황에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지적입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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