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보도됐습니다만,
오늘 광주의 한 수능시험장에서 승용차가 미끄러지면서 수험생과 학무모를 덮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수험생 한 명이 차에 깔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했지만
응원 나온 학생과 시민들이 힘을 모아 어린 생명을 구했습니다.
아찔한 순간 있는 힘을 다해 차를 들어올려 어린 생명을 구한 성숙한 시민의식을
이형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EFFCET - 비명, 구조요청 3-4초)
싱크-"119 불렀어요, 119? 순찰차로 데려가, 순찰차로..."
비명소리와 울음 소리,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가 이어집니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이 곳은 광주의 한 수능시험장.
오늘 오전 7시 40분쯤 광주시 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경사진 곳에 주차된 승용차가 뒤로 미끄러지면서 교문 앞에 있던 인파를 덮쳤습니다.
당시 정문 앞에 있던 수험생 18살 정 모 양과 응원 나온 후배, 교사 등 9명은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자동차와 부딪혔습니다.
인터뷰-김지수 / 사고 피해자 / 갑자기 사람들이 "악"하는 소리가 들려서 쳐다봤는데 차가 나오는 뒷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갑자기 저희 쪽으로 와서 사람들이 다 밀쳐져서 도미노처럼 넘어지고..
차는 다른 차량과 부딪히면서 멈춰섰지만 수험생이었던 정양은 몸의 일부가 바퀴에 끼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시민 10여 명이 달려들어 차를 들어올리고 정양을 꺼냈습니다.
싱크-"차를 들어 버리라니까요, 차를. 차를 빼 일단..."
경찰 조사 결과 차량 주인은 시험감독관 31살 함 모 교사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함씨는 감독관 집결 시각에 늦어 급하게 주차를 한 뒤 기어를 중립에 놓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수험생 정 양은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뷰-안규환 / 광주시교육청 장학사 / 수험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것과 동일 조건으로 관리자, 감독자 배치해서 소음 차단하고, 방문 차단하고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승용차에 치인 정 양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공식 시험 시작보다 5분 늦은 오전 8시 45분부터 병실에서 다행히 시험을 치렀습니다
수년간 노력한 한 수험생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뻔한 아찔한 사고에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앞다퉈 나선 광주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은 빛을 더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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