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사학 비리로 이사장이 구속되면서 폐쇄된 의과대학 병원 건물이 도심 속 흉물이 돼 가고 있습니다.
3년 전 문을 닫았지만 청산 절차가 늦어지면서 관리가 안 되고 방치되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잡니다.
【 기자 】
산산조각 난 출입문을 지나자 응급실 한 켠에 놓인 주사기와 수액이 눈에 띕니다.
최근까지 사람이 다녀간듯 모자가 떨어져있고, 서랍을 뒤져 진료실 열쇠 꾸러미를 찾아낸 흔적이 역력합니다.
메스와 갖가지 약 등 휴업하기 전 사용했던 의료도구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 스탠딩 : 고우리
- "보시다시피 병원에는 유리창을 깨고 출입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
지난 2016년, 서남대 의대가 폐교하며 휴업을 신청했던 당시 상태 그대로인 겁니다.
주민들은 의료용품이 고스란히 남은 병원에서 사고라도 날까 걱정스럽다고 말합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중학생들이) 저쪽 쪽길로 해서 들어와서 사람 있는지 없는지 눈치 보다가 넘어가는 거 봤어요"
병원을 운영했던 학교법인 서남학원이 지난해 해산되면서 법인 재산은 교육부가 관리하는 상황.
하지만 교육부는 청산인에게 청산절차를 위임했다며 상황을 관망하고 있습니다.
교육부와 청산인 모두 병원을 넘겨받을 새 주인이 나타나 내부를 정리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문을 닫은지 3년이 지났지만, 청산 절차가 지지부진하면서 대형병원이 도심 속 우범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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