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백주대낮 여수의 한 호텔에 수도권 경비용역 직원 수십명이 난입해 난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호텔을 무단 점거하면서 기물을 파손하고 호텔 직원들에게 폭력과 성희롱까지 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파란색 조끼를 입은 건장한 체격의 청년들이 호텔 로비에 떼지어 모여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들을 내쫓고 호텔을 장악합니다.
▶ 싱크 : 호텔 관계자
- "다 원상복구 해놓고 가세요. 집기 빼놓은 거 다 넣어 놓고 가세요. "
이들은 미리 준비한 둔기로 호텔 기물도 부쉈습니다.
▶ 인터뷰 : 호텔 관계자
- "조직폭력배들처럼 덩치가 워낙 커서 굉장히 위압감을 느꼈고 무서웠습니다. 들어왔을 때 30분 안에 챙겨서 나가라고 했습니다."
이어 cctv 녹화장치와 예약 전산프로그램도 못쓰게 만들었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들은 호텔 기물을 파손한데 이어 이곳 프론트 데스크에 보관중이던 현금과 상품권 2천만 원 어치도 훔쳐갔습니다. "
난동을 말리던 직원들에겐 집단폭행을 가했고
겁에 질린 여직원들에겐 모욕적인 성희롱 발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 싱크 : 성희롱 피해 호텔 여직원
- "갑자기 카드키로 문을 따고 방에 들어와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무서워서 친구랑 같이 떨었습니다."
분양형 호텔인 이 호텔의 운영업체는 2곳.
기존 운영사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새 운영사가
경비용역 50여명을 동원해 호텔을 무단으로 점거하면서 난장판이 됐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난동은 멈추질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호텔 관계자
- "경찰이 왔는데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경찰도 진입해서 무엇인가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쪽에서 항의를 하니까 형사팀이 왔습니다."
분양형 호텔 운영을 둘러싼 분쟁이 우려했던 폭력사태로 번진 가운데 경찰의 초동대처가 안일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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