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서구 금당산 등산로 곳곳이 갑작스럽게 폐쇄되면서 등산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땅 주인이 권리를 행사하겠다며 길을 막은 건데, 사유지다보니 갈등 해결에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폭 4m가 넘는 날카로운 철조망에 등산로가 완전히 가로 막혔습니다.
우회로를 찾아 올라가 보지만 이번에는 가득 쌓인 나뭇가지 때문에 더이상 나아가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임창민 / 등산객
- "금당산 때문에 이쪽으로 이사 오신 분도 있는데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땅 주인이 재산권을 행사하겠다며 갑자기 등산로를 막아버렸습니다.
▶ 인터뷰 : 소정미 / 등산객
- "철조망(으로) 막아놓을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긴 했어요. 좀 인색하다 싶기도 하고.."
▶ 인터뷰 : 이완의 / 땅 소유주
- "20~30년간 봉사했는데 고맙단 소리는 안 하고 시민상 하나 안 주면서 땅을 공짜로 내놓으라 하면 되겠냐 이 말이에요"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광주 서구청은 우회를 알리는 현수막만 내걸었습니다.
일반 도로와 달리 산길은 설치된 구조물을 강제로 철거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문제가 된 땅을 매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예산이 여의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전진형 / 광주시 서구청 산림휴양팀
- "주민들을 위해서 공공복리 차원에서 다중이 이용할 수 있도록 토지 소유자와 협의하에 설득할 예정입니다"
금당산 등산로는 지난 2016년에도 부동산개발업자가 재산권을 주장하며 일부 구간을 폐쇄하는 등 비슷한 갈등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행정기관이 제대로 된 협의나 논의 없이 사유지에 일방적으로 등산로를 조성한 것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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