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상근예비역들이 복무하는 전남의 한 예비군 중대에서 상습적인 가혹행위가 벌어졌습니다.
불에 달군 귀이개에 화상을 입는 등 후임 병사는 8개월 동안 선임에게 고문에 가까운 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습니다.
피해자는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됐고, 가해 병사는 폭행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상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상근예비역 A 병사의 악몽은 지난해 여름 시작됐습니다.
한 선임 병사가 라이터로 달군 귀이개로 A 씨의 손등을 지져 화상을 입었고, 뾰쪽한 금속 막대로 손등을 긁어 피가 났다고 말했습니다.
웃지 않는다고 얼굴을 맞았고, 살 빼려면 맞아야 한다며 복부를 수없이 폭행당했다고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 싱크 : 피해 상근예비역
- "연필로도 찌르고 볼펜으로도 찌르고 빵칼로도 찌르고.. 이유가 없으니까 제가 미쳐버리죠. 심심하다 저를 때리고.."
선임 병사의 구타와 가혹행위는 예비군 중대 행정반에서 지난해 8월부터 8개월 동안 지속됐습니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강제추행 사실을 털어놓을 때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 싱크 : 피해 상근예비역
- "강제추행이 사실 한두 번이 아니어서 자주 일어났던 일이라 당하면서 사실 죽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이 들었고.."
군 경찰이 확보한 한 달 동안의 행정반 CCTV 화면에는 수십 차례의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병사는 장기간 계속된 폭행과 가혹행위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 싱크 : 피해 상근예비역 아버지
-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우리 아들이 겪었을 고통만 생각하면.."
군 경찰은 가해자를 폭행과 강제추행, 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해 군 검찰에 넘겼습니다.
▶ 싱크 : 31사단 관계자
- "(가해 상근예비역이) 여러 가지 혐의로 조사를 받았는데 일부는 인정하고, 일부는 인정을 안 한 부분이 있더라고요."
구타 사건이 터질 때마다 강력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군 부대 내 가혹행위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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