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한대학교의 족벌 경영과 사학 비리 의혹에 대한 탐사 보도 이어갑니다.
1994년 전남 영암에서 대불공과대학으로 시작한 세한대학교는 2011년 충남 당진에 또 다른 캠퍼스를 짓기 시작합니다.
바로 당진캠퍼스인데요. 세한대는 이 캠퍼스 건물 상당수를 법을 어겨가며 특정 건설사와 수의계약을 맺었습니다.
옛 대불대 건물의 증축 공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건설사들은 총장의 가족들이 지분을 소유하거나 대표였던 '가족 회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동탐사부 이상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2014년 2월 준공된 세한대학교 당진캠퍼스 3관 기숙사 건물입니다.
세한대는 공사 금액이 43억 원이 넘는데도 입찰을 거치지 않고 A 건설사와 수의계약했습니다.
당진캠퍼스 1관과 2관 역시 수의계약을 맺은 A 건설사가 지었는데, 이 건설사는 이모 총장 가족이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입니다.
3건의 공사로 A 건설사는 274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일정 금액을 초과하는 공사일 경우 반드시 경쟁 입찰로 시공사를 선정해야 한단 법은 철저히 무시됐습니다.
▶ 싱크 : 세한대 관계자
- "(입찰해야 한단 사실을) 제가 모르겠습니까. 다 알고 있던 사항인데 학교 사정상 그렇게 한 것이라.. 여기 녹을 먹고 있는 부분이라.."
1995년부터 2005년 사이에 진행된 세한대 영암캠퍼스 건물 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제관 증축 공사 등 14건의 공사를 총장의 가족이 지분을 소유했거나 대표였던 2개 건설사와 수의계약했습니다.
14건의 계약 금액은 무려 328억 원입니다.
2016년에는 건설업 면허도 없는 의약품 도소매업체가 당진캠퍼스 기숙사 시공과 운영 업체로 선정돼 논란을 빚었습니다.
해당 업체는 이 총장이 이사, 이 총장의 아내가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였습니다.
▶ 인터뷰 : 윤영덕 의원 / 더불어민주당
- "사립대학이 친인척 중심으로 운영되면 비리의 유혹으로부터 훨씬 더 취약해집니다. 소위 친인척 중심의 어떤 족벌 사학 운영이라고 하는 이런 오명으로부터 좀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불법 수의계약을 통해 가족 회사에 끊임없이 일감을 몰아준 세한대, 인재 양성의 교육 현장은 총장 일가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습니다.
kbc 기동탐사부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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