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폭염 속에 배전공사를 하던 20대 청년 노동자가 숨졌다는 소식 얼마 전 보도해드렸는데요.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데, 숨진 노동자가 불법 재하도급 업체 직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공사 현장의 불법 재하도급 문제, 건설현장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준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로변 전신주와 이동통신 중계기의 일부 전선이 잘린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오전, 배전공사를 하던 29살 이 모 씨가 전선 철거 작업 중 숨졌습니다.
이 씨는 당초 한전과 하청 계약을 맺은 A업체 소속 직원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전과 정식 계약을 맺은 A업체가 불법으로 B업체와 재하도급을 맺은 걸로 의심됩니다.
이 씨와 함께 작업을 한 동료들도 B업체 관계자에게 업무 지시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 싱크 : 이 씨 동료 A
- "[ㅇㅇ회사로 등록돼있고 ㅇㅇ전력 아래에서 일하시는 거 아니에요?] 예 맞습니다"
▶ 싱크 : 이 씨 동료 B
- "[(B업체가) 작업지시나 근태 관리라든지 이런 것들 하는 거죠?] 네네"
해당 업체는 불법 하도급이 있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 싱크 : B 업체 관계자
-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지만, 부실한 도급 관리에 협약서는 말 그대로 형식적인 서류에 불과합니다.
▶ 싱크 : 이 씨 유가족
- "바라는 점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요 저는 진실만이 밝혀지길 바랍니다"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건물 붕괴사고에 이어 배전 작업 노동자의 사망 사고까지.
공사 현장 곳곳마다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재하도급이 만연하고 있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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