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달 담양에서 발달장애인 일가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의 부담이었던 발달장애인 돌봄에 사회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광주시가 올해 전국에서 처음 시작한 최중증 발달장애인 융합돌봄사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발달장애는 또래에 비해 발달이 지연되는 장애로, 흔히 말하는 지적장애나 자폐성장애를 일컫습니다.
24시간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하지만 폭력적 성향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의 복지 체계에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인터뷰 : 박종록 / 최중증 발달장애인 부모
- "부모가 발달장애인을 데리고 사회 복지기관이라든가 단기보호센터, 주간보호센터를 좀 받아달라고 사정사정하고 돌아다닌 것이 여태 지금까지 일생이었는데.."
광주시는 지난 3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최중증 발달장애인 융합돌봄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최중증 발달장애인을 낮 동안에는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밤에는 돌봄 주택에서 복지사와 일대일 로 24시간 케어를 해주면서 가족과 독립된 생활을 시작하는 게 주요 사업 내용입니다.
광주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과 서구장애인복지관에서 시작한 사업은 남구, 광산구장애인복지관 등 4개 기관으로 확대됐습니다.
▶ 인터뷰 : 최수정 / 최중증 발달장애인 부모
- "일을 하다가도 부르면 와야하니까 굉장히 다른 분들에게도 피해가 있었고, 제가 일에 집중을 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너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어서 그게 정말 좋습니다."
내년부터는 국비 15억 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장애인 1명 당 1명의 복지사가 24시간 붙어있는 돌봄 시스템상 여전히 예산은 넉넉하지 않습니다.
올해 시 예산 14억4천만 원을 투입했지만 돌봄을 받은 대상자는 16명에 그쳤습니다.
복지사들의 처우 개선도 시급합니다.
▶ 인터뷰 : 김미란 / 광주시립장애인복지관장
- "(복지사와 발달장애인 비율이) 6대4, 최소한 5대4 정도의 인력배치가 돼야만 이 분들이 안정적으로 조금이나마 휴식을 취하면서 길게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
광주의 발달장애인은 지난 1월 기준 8천여 명, 성년이 지나 기존 전담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최중증 발달장애인도 2백여 명에 달합니다.
올해 지역 공동체가 고통을 분담하는 첫 신호탄을 쐈다면 내년에는 국가가 더 많은 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을 닦아주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봅니다.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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