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 덮친 유기견들..전남서 유기동물 계속 증가

작성 : 2022-04-24 18:06:25

【 앵커멘트 】
전남에서 버려지는 반려견의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버려진 개들이 야생화되면서 가축을 공격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3일, 영광의 한 농가입니다.

텅 빈 닭장에는 닭들의 참혹한 사체만 남았습니다.

닭장을 덮친 건 야생에서 떠돌던 유기견 두 마리였습니다.

▶ 인터뷰 : 김영순 / 닭장 주인
- "닭이 60마리, 병아리만 해도 60마리 넘어 죽였어요. 병아리가 두 마리 딱 살아있어요. 그런데 그것만 보면 눈물이 계속 나와요."


지난해 전남에서 버려진 유기동물의 수는 8천8백여 마리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많았습니다.

버려지는 개들이 야생화되면서 농가의 가축을 습격하는 일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남에서 야생화된 유기견에 피해를 입은 가축 수는 지난 2018년 531마리, 2019년 615마리, 2020년에는 859마리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유기견으로 인한 농가 피해가 늘고 있지만 포획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최영석 / 영광군청
- "많이 야생화가 진행된 상황이라서 사람들을 경계하다 보니까 접근도 힘들고요. 워낙 활동반경이 넓어가지고 포획틀을 설치해서 잡아야 하는데, 그 포인트 잡기가 어렵더라고요."

어렵게 생포해 동물보호소로 보내더라도 이미 포화상태라 처치곤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스탠딩 : 김서영
- "야생에서 떠돌다 이 곳 보호소로 오게 됐지만, 한때는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었습니다. 이제 유기견들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보통 한두달 사이에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을 안락사 시키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원재 / 동물임시보호소 소장
- "작년 같은 경우는 한 250두 정도 들어왔어요. 250마리 정도요. 그 중에 그냥 (재입양) 되는 경우는 한 10%. 10% 보시면 될 거예요."

반려견을 무책임하게 내다버린 사람들 때문에 야생동물이 된 반려동물들이 농가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c 김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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