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광주 고려인마을로 들어온 피난민은 300여 명에 달합니다.
전쟁의 아픔도 잠시, 어른 아이 모두 낯선 땅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아이들의 학교 생활은 어떨까요?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교실 맨 앞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는 알비나.
전쟁을 피해 엄마와 이모 손을 잡고 조지아, 독일, 프랑스를 거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수줍음이 많고 말수가 적지만 반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준 덕분에 벌써 친한 친구도 생겼습니다.
▶ 인터뷰 : 김 알비나
- "우크라이나 학교에서는 반 남자애들은 괴롭혔는데 지금 반 애들은 안 괴롭혀서 좋아요"
알비나의 사촌동생 올렉산드리아는 입학 일주일 만에 한국말이 부쩍 늘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을 사귀기엔 아직 서툴러 고민입니다.
▶ 인터뷰 : 김 올렉산드리아
- "우크라이나어로 해도 애들이 다 알았는데 여기 반 친구들은 알아듣지 못해요. 저는 애들 말 조금은 알아듣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광주 고려인마을 인근 초등학교에 입학한 피난민은 모두 70여 명.
전쟁이 길어지면서 학교를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지만 제도적 지원은 아직 부족합니다.
▶ 인터뷰 : 나옥주 / 광주 월곡초등학교 교장
- "교육도, 한국 사회 적응도 (별도의 사회화 과정 없이) 학교에서 바로 재학생들과 한국 선생님과 해야 하니까 거기서 오는 생활 지도의 문제도 크고요."
낯선 땅에서 희망을 키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아이들.
어엿한 우리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역공동체가 함께 나서야 할 때입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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