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20일)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찜통더위가 이어졌는데요.
장시간 야외에서 일해야 하는 건설 노동자들에겐 폭염은 그야말로 지옥과 같습니다.
조윤정 기자가 현장 노동자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광주의 한 주택 공사현장.
그늘 하나 없는 뙤악볕 아래 건설 노동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 싱크 : 건설 노동자
- "아 뜨거워! 살 다 타겠네 "
100여 명이 일하는 이 현장에서 쉴 수 있는 곳은 그늘막 텐트 하나 뿐입니다.
식사도, 잠깐의 휴식도 모두 여기서 해결해야 합니다.
대형 건설사의 공사 현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휴식용 컨테이너가 있긴 하지만 작업 현장과 멀리 떨어져 있어, 대부분 노동자들은 간이쉼터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나여해 / 건설 노동자
- "(컨테이너가 있어도) 150명이 현실적으로 한 공간에서 다 쉬기에는 많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더 규모가 작은 회사들은 완전 열악한 수준으로, 진짜 한여름 폭염 속에서 제대로 쉴 수 있는 권리를 누리지 못 할 정도로.."
폭염경보가 내려지면 1시간 중 10분 이상 쉬고, 무더위가 극심할 땐 작업 중지를 권고하는 정부 지침이 마련됐지만, 현장에선 무용지물입니다.
▶ 인터뷰 : 이준상 / 민주노총 건설노조 광전지부 조직부장
- "옥외작업에 대한 지침이나 규칙들이 마련이 되고는 있는데,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는 경우들은 10%도 안된다고 판단하고 있어요."
다음 달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에 휴게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이 시행되지만, 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도 없는 상황입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여름철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근로자 중 건설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0%.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건설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땝니다.
KBC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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