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급 쌀값 폭락으로 37억 원의 혈세 지원을 받았던 영광 지역 농협들이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데요.
올해 3월 치르는 농협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결정을 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영광 4개 지역 농협이 출자해 농민들의 쌀을 도정하고 수매하는 이 RPC는 쌀값이 수매한 6만 원에서 4만 원대로 추락해 53억 원 상당의 적자를 보게 됐습니다.
RPC가 파산하면 농민들에게도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상황에 이르자 영광군은 적립해둔 농업발전기금 37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혈세 37억 원을 받아 적자를 면한 농협들이 한 달 만에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적자를 이유로 세금을 받아 가더니 그 돈으로 성과급 잔치를 열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오왕희 / 영광군 농업유통과장
- "일부 농협에서 성과급 관련해서 과다 지급했다는 부분을 저도 나중에 알았는데요. 좀 당황스럽고 조금..'이게 뭐지?' 하는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 농협들은 지원받은 혈세가 모두 농민을 위해 쓰였고, 성과급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 싱크 : 영광군 지역농협 관계자
- "지원받은 건 정말 하나도 농협에 안 (가져)가고 우리 것 돈을 보태가면서까지 전부 다 지원을 하고 그러는데 농가들한테만 이렇게 지원을 하면 직원들 입장에서는 또 입이 푹 나올 것 아니겠습니까."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성과급 지급을 결정한 속사정이 다가오는 조합장 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말도 나옵니다.
적자를 이유로 혈세를 지원받고도 성과급 잔치를 벌인 영광 지역 농협들.
과연 누구를 위한 농협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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