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전남에 밤사이 최고 280mm의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물폭탄이 지나간 자리에는 제방이 무너지고 옹벽이 붕괴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지금까지 광주·전남에선 1명이 실종됐고, 27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농경지 침수도 1,800ha 넘게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임경섭 기자입니다.
【 기자 】
흙탕물로 변한 하천이 거칠게 흐릅니다.
광주광역시 북구의 석곡천에서는 거센 물살에 제방 50m가 무너지면서 인근 주민 2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박명수 / 광주광역시 석곡동 월산마을
- "새벽에 잠깐 잠들었는데 방송을 하더라고..뛰어 나가봤더니 둑이 무너져가지고."
쓰러진 나무가 지붕을 뚫고 주택을 덮치면서 주민 10여 명이 인근 문화센터 등으로 몸을 피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임천례 / 광주광역시 소태동
- "동(사무소) 직원이 왔다니까..와서 나오라고 해서 나갔지."
아파트 옹벽이 무너져 내린 자리에는 높다란 흙 언덕이 위태롭게 드러나있습니다.
▶ 스탠딩 : 임경섭
- "이렇게 한쪽을 지탱하던 옹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파트와는 단 2미터 간격을 두고 큰 사고를 피했습니다."
여수시 광무동의 공사 중인 아파트에서도 옹벽이 무너지면서 토사와 바위가 쏟아져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광주시 봉선동의 한 상가에서는 갑작스레 밀려드는 빗물에 내부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밤새 물을 퍼내느라 영업은 일찌감치 접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상인
- "초저녁부터 비가 쏟아질 때부터 계속 퍼내고 있어요."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현장에선 지름만 10m가 넘는 커다란 싱크홀이 발생해 광주시가 긴급 복구에 나섰고, 개장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광주송정역 주차빌딩 배수구에선 물이 역류해 소방당국이 급히 물을 빼냈습니다.
밤사이 광주·전남에 최고 2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함평에선 60대 여성 한 명이 실종됐고, 피해 신고도 270건 넘게 접수됐습니다.
모내기를 앞둔 농경지 1,800여ha도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KBC 임경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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