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보행자 안전을 위해 일부 지자체는 횡단보도와 차량 정지선 사이의 간격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런 지자체의 경우 보행자 교통사고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보고 있는데오.
광주와 전남에서도 이런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고영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도로.
횡단보도와 정지선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재봤더니, 2m도 채 되지 않습니다.
또 다른 도로는 1m도 안 됩니다.
2~5m까지 지정하도록 한 경찰청의 교통노면표시 매뉴얼이 지키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어린이보호구역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 스탠딩 : 고영민
- "저는 지금 남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 나와 있는데요, 횡단보도와 정지선 간 이격거리가 1m 50cm가 겨우 넘습니다."
차량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최소한의 장치인 정지선 규정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얘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지선을 넘어 횡단보도까지 침범하는 일도 쉽게 목격됩니다.
▶ 인터뷰 : 전일심 / 광주광역시 유촌동
- "차가 아무리 속도를 안 내고 다니는 거리라고 하더라도 그래도 여기가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었어요. 정지선과 횡단보도 사이 거리가 좀 더 멀었으면 좋겠습니다."
충북 청주시는 이렇게 보행자가 위협받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횡단보도와 정지선 간 거리를 기존 2m에서 5m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인규 / 청주 청원경찰서 경정
- "정지선에 멈춰있는 차량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안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설령 차량이 정지선을 다소 침범했다 하더라도 횡단보도 여유거리가 2~3m 남아 있기 때문에 안전합니다."
확대 이후 최근 4년새 청주시에서 발생한 횡단보도 교통사고는 40% 넘게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광주보다 무려 10%p 이상, 전국 평균보다는 2배 이상 높은 감소율입니다.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도 청주는 90%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광주는 70% 안팎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주지방경찰청은 정지선 이격 효과에 대한 공식적인 연구 자료가 없다며, 도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석 / 광주지방경찰청 교통계장
- "정지선 이격으로 인한 공식적인 교통사고 예방 연구자료나 통계는 없습니다. 교통 환경에 따라 공학적 접근이 필요하므로 정지선 위치를 일괄적으로 확대하는 계획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정지선 거리 확보가 보행자 보호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권용석 / 전주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 "급변 상황이 일어났을 때 조금이라도 충격의 가능성을 줄이고 충돌하더라도 브레이크를 밟아 충격의 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강원 동해시와 경남 창원시도 청주의 사례를 적용해 횡단보도와 정지선 간격을 넓히는 등 보행자 안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KBC 고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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