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숨진 주인을 기다리기라도 한 듯 산사태로 쓸려간 집터 근처를 맴돌고 있었습니다.
29일 동물권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 15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했던 경북 봉화군 춘양리 서동리 인근 야산에서 굶주려 야윈 상태의 개가 주민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개는 열흘 이상 굶주린 상태로 추정되는데 발견 당시, 다리가 부러지고 배에도 상처를 입은 상태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발견된 개가 지난 15일 오전 발생한 산사태로 숨진 60대 여성 A씨가 키우던 개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A씨는 산사태로 집이 매몰돼 숨졌으며, A씨가 키우던 다른 반려견 1마리는 죽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개는 사고 수습 당시 다친 채로 구조돼 치료를 위해 마을 회관에 맡겨졌지만 이내 사라졌습니다.
다친 개의 구조를 위해 수소문하던 '케어' 측은 개를 발견했다는 주민의 연락을 받고 달려가 개를 구조했습니다.
'케어' 측은 개에게 '봉화'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다면서 봉화는 뒷다리 부상으로 특수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덮쳤던 경북 예천군 감천면에서도 실종됐던 반려견 '진순이'가 27시간 만에 흙투성이로 귀환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진순이의 반려인 권 씨는 "마당에 나가보니 산사태에 떠내려갔던 진순이가 돌아와서 꼬리를 흔들었다”고 기쁨을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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