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어기가 해제되면서 서해로 중국어선들이 다시 몰려들고 있습니다.
허가받은 중국어선의 조업이 가능한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은 우리 바다인지 중국 바다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특히 국토 최서남단 신안군 가거도 먼바다와 군산 어청도 먼바다는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기승을 부리는 대표적인 해상입니다.
금어기가 해제되면 우리의 해양 주권 수호를 위해 해경은 대형 함정을 필두로 헬기와 고속단정을 동원해 집중 단속에 나섭니다.
이번 단속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3015함과 3013함이 투입돼 특별단속이 이뤄졌습니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경고방송을 시작으로 고속단정이 빠르게 불법조업이 의심되는 중국어선을 추격합니다.
중국어선에 올라선 해경 대원들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조업일지.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는 어획량을 제한하고 있어 반드시 조업일지를 기재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어선은 제한된 어획량보다 많이 잡고 어획량을 축소 기재하거나 아예 기재하지 않는 불법조업이 빈번합니다.
단속에 적발된 중국어선은 조업 일지를 반년 가까이 작성하지 않았는데, "쥐가 갉아먹어서 없어졌다"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놨습니다.
해경은 조업일지 미기재로 해당 어선을 나포하고 4,000만 원의 담보금을 받은 후 석방했습니다.
이처럼 불법조업을 하면 수천만 원의 막대한 담보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중국어선의 저항도 만만치 않습니다.
군산 어청도 해상은 해경과 중국어선의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을 틈타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을 넘어온 2척의 무허가 중국어선.
선체에는 해경의 접근을 막기 위해 '쇠창살'을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우리 해경의 중국어선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수차례 퇴거 명령에도 불응하지 해경은 물대포를 쏘면서 밀어내기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충돌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처럼 해경은 단속 과정에서 극렬히 저항하는 중국 선원들로 인해 부상을 입는 일도 빈번합니다.
쇠창살뿐 아니라 손도끼와 쇠파이프 등의 흉기를 휘두르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어선의 어구도 불법이 태반입니다.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는 어구의 크기 즉 그물코의 한도를 정해 어족자원을 보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어선 대다수가 '범장망'으로 불리는 그물코가 작은 어구를 이용해 치어까지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이번 단속에서도 52군데에서 범장망이 발견됐습니다.
우리의 해양주권 수호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잠시라도 눈에 뗄 수 없는 배타적 경제수역.
중국측과 협의를 통해 법과 규정을 정비하고 있지만, 금어기 해제를 기다렸다는 듯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중국어선들과 서해는 또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중국어선 #불법조업 #해경 #EEZ #쇠창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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