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두 달 가까이 폐그물에 꼬리가 얽혀 있는 새끼 돌고래가 관측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29일 대정읍 영락리·일과리 해안에서는 남방큰돌고래 가족이 유영하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이 중 어미 돌고래 바로 옆에 바싹 붙어 졸졸 따라다니는 작은 새끼 돌고래에게 연구팀의 시선이 집중됐습니다.
새끼 돌고래의 꼬리 쪽에는 그물 등 폐어구가 걸려 마구 얽혀 있어, 새끼가 헤엄칠 때마다 꼬리를 붙잡듯 유영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은 새끼의 꼬리에 걸린 폐그물의 길이만 대략 1.5∼2m는 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새끼 돌고래가 생후 1년 미만 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꼬리에 걸린 그물이 두께가 가늘어 돌고래가 헤엄칠 때마다 살을 파고들 수 있다. 그러면 꼬리 부위가 잘려 나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폐그물에 해조류가 붙으면서 점차 무게가 무거워져 새끼 돌고래가 움직이기 힘들어지고 폐그물이 암초에 걸리기라도 하면 돌고래가 움직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과 '다큐제주'는 지난달 1일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해안에서 꼬리에 폐그물이 걸린 이 새끼 돌고래를 처음 발견, 추적 모니터링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 돌고래의 꼬리에 폐그물이 걸린 지 적어도 두 달 가까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당장 인간의 힘으로 바다에서 유영하는 남방큰돌고래 꼬리에 걸린 폐그물을 뗄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은 남방큰돌고래가 주요 유영하는 연안 500m 내에서는 조업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그 안에는 수중 쓰레기 정화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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