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립의대 설치 대학 공모를 두고 전남 동서부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전라남도가 반발이 심한 순천에서 공청회를 열었는데, 용역주관사의 발언이 편파적으로 인식되면서 분위기가 한 때 과열되기도 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남 30년 숙원 사업인 '국립 의대 설립' 의견 청취를 위한 공청회가 순천에서 열렸습니다.
차분하던 분위기에 불을 지핀 것은 공청회를 주관한 용역 주관사 대표의 한 마디였습니다.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대학은 평가 대상이 아니며, 어쨌든 10월까지 대학 한 곳을 정부에 추천하겠다는 원론적 발언이었습니다.
▶ 싱크 : 오병길/공공의대 공모 용역주관사
- "정확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의 이 공모절차는 10월 말에 한 학교를 지정함으로써 종료가 될 것입니다. 그때 지정될 학교는 이 공모에 응한 학교가 될 것이고요."
이미 순천대는 전라남도의 공모 평가에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며 독자적으로 교육부에 의대 유치를 요청하겠다고 선언한 상황.
사실상 목포대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이 되면서 공청회에 참여한 주민들이 즉각 반발했습니다.
▶ 싱크 : (현장 싱크)
- "충분히 기회를 줬는데 지금 순천대학교가 신청을 안 했으니까 목포대만 올리겠다고, 지금 똑같은 말 아니에요 지금."
과거 진행됐던 용역에서도 전라남도의 편향성이 나타났다며 공청회가 사실상 요식행위라는 비판도 잇따랐습니다.
▶ 싱크 : 여수시 주민
- "지난 21년 용역도 마찬가집니다. 목포대 주려고 온갖 지표를 왜곡시키고 이번에도 또 똑같은 꼼수를 쓰는 이 행태, 정말 용납할 수 없습니다. 우리 동부권 주민들이 그렇게 만만해 보이시나요?"
전남도는 이번 공청회를 계기로 국립의대 공모에 속도를 낼 예정이었으나 여수와 순천 등 동부권의 반발이 거듭 확인되면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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