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앤라이프] 강진 백련사

작성 : 2019-03-21 05:14:01

짙은 초록잎 사이로 붉고 탐스런 동백이 꽃망울을 틔웠습니다.

수령 300년의 나무 1,5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 숲입니다.

이곳의 동백나무는 다른 나무들에 비해 잎과 꽃의 크기가 작고 색이 진한 게 특징인데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동백은 떨어졌을 때 더 예쁜 꽃으로 알려져 있죠?

가장 아름답게 피었을 때 꽃송이째 '툭' 하고 떨어져 땅에서 다시 한번 꽃을 피우는데요.

백련사에서는 낙화한 동백꽃들이 만들어낸, 말 그대로의 '꽃길'을 거닐어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미심 / 광주 남구 월산동
- "여기가 원래 오리지널 꽃이 많이 피잖아요 동백이 그래서 일부러 보러 왔어요 오늘 동백이 떨어져서 꽃길 걷는 것 같고 좋잖아요 지금 동백꽃이 다 떨어졌잖아요 봄이 온 것 같아요"

터줏대감 같은 배롱나무 고목이 반겨주는 백련사.

사찰 곳곳에는 홍매화도 피어 있는데요.

포근한 햇살이 내려앉아 봄기운을 더합니다.

백련사는 신라 문성왕 때 만덕사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는데요.

고려시대엔 국사 8명을, 조선시대엔 종사 8명을 배출한 천년 고찰입니다.

대웅전은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는데요.

현판에서 사찰의 역사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네요.

만경루에 한 번 올라가 볼까요?

창밖으로 보이는 그림 같은 나무와 남해바다의 풍경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백련사에는 많은 문화재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만덕사지'에 기록된 사적비가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보물 1396호로 지정된 사적비는 한 눈에 봐도 받침과 비석이 서로 다른 시기에 만들어진 걸 알 수 있는데요.

아래쪽 받침돌은 고려 전기, 위쪽 비석은 조선시대 양식입니다.

백련사에서 오솔길을 따라 30분쯤 걸으면 다산 정약용 선생이 머물던 다산초당이 나오는데요.

이 오솔길은 다산 선생이 백련사의 혜장선사를 만나기 위해 오갔던 사색의 길입니다.

야생차밭이 많이 있어 예부터 '다산'이라 불렸던 곳인데, 다산이라는 호도 이곳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 인터뷰 : 조동언 / 충북 청주시
- "차도 마시면서 또 동백꽃도 같이 어우러지는 자연을 보시면서 (정약용 선생이) 굉장히 마음이 포근하고 편안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다가오는 주말, 동백과 차향 가득한 강진 백련사로 떠나보는 건 어떠세요?

지금까지 위크앤라이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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