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일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 지역의 합병 주민투표가 무장한 군인들의 지휘 아래 강제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4일(현지시각)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친러 세력이 독립을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 등과 남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러시아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가 진행됩니다.
BBC는 투표소의 투표함이 '투명'이며, 무장한 러시아 병사가 집집마다 방문해 찬반을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 현지 주민은 "병사에게 찬반 여부를 직접 말해야 하고, 병사는 (찬반을) 적은 용지를 갖고 돌아갔다"며 "주민들은 군인 앞에서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히면 박해를 받을까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대다수 주민들은 이미 피난을 떠났고, 남은 주민들은 러시아계이거나 친러시아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러시아는 점령지 합병을 기정 사실화했습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은 오는 29일 우크라이나 점령지 편입을 위한 법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며, 30일에는 편입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 투표가 가짜 투표라고 비판하며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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