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국 국경절 연휴(9월 29일~10월 6일) 기간 동안 예년보다 훨씬 많은 연인이 결혼식을 올렸다는 중국신문주간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통상적으로 중국의 국경절 연휴는 일주일 가량으로 길어 결혼식이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휴는 결혼식 성수기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는데요.
중국신문주간은 코로나 여파로 그간 결혼식을 미뤄왔던 연인들이 '과부의 해'인 내년(2024년)을 피하기 위해 대거 결혼식을 올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과부의 해'란 음력으로 따져 입춘이 없는 '무춘년'을 의미합니다.
반면, 올해의 경우 윤달이 포함돼 입춘이 두 번 들어오는 '쌍춘년'인데요.
중국 사람들은 입춘이 없는 무춘년을 '과년'이라고도 부릅니다.
중국에서 '과년'은 '과부'를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소위 '과부의 해'로 불리죠.
민간에는 무춘년에 결혼을 하게 되면 남편이 일찍 죽어 여자가 과부 신세를 면할 수 없고, 자식도 낳지 못해 외롭게 산다고 합니다.
이 같은 이유들로 중국인들은 입춘이 없는 '과부의 해'에는 결혼을 피하는데요.
중국 웨딩업계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에 과부의 해를 피해 가려는 커플들의 결혼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쏠림은 올해만 잠깐 '반짝'하고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중국의 혼인 건수는 지난 2014년부터 작년까지 9년 동안 꾸준히 감소해 왔습니다.
결혼 적령기 인구 감소와 청년층의 결혼 기피 정서, 경기 침체 등 복합적인 이유 때문인데요.
중국 정부가 혼인 신고 절차 완화와 출산장려금 지급 등 지원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감소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번 같은 현상도 일시적인 해프닝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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