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만 남은 몸으로 누워있는 모습이 공개돼 가자지구의 비참한 상황을 알렸던 10살 소년이 결국 숨졌습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을 따르면 영양실조로 죽음과 사투를 벌이던 가자지구의 10살 소년 야잔 카파르네가 지난 4일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야잔의 사진은 앞서 소셜 미디어 등에서 확산하며 가자지구의 열악한 식량 상황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사진에는 소년의 얼굴 골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얼굴 뼈가 움푹 들어간 곳마다 피부는 처져있었고 눈은 푹 꺼진채 턱은 날카롭게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던 야잔은 전쟁 전에는 물리치료사의 도음올 수영은 할 수 있게 될 정도까지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쟁 발발 후 야잔의 가족이 피란길에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야잔에게는 부드러운 고영양식이 필요했지만 피란 중에는 이를 구할 수 없었고, 비위생적인 대피소에 있을 수 없어 몇 번이고 계속 거처를 옮겨야만 했습니다.
야잔의 가족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알아우다 병원에 도착했지만, 이곳에서 야잔은 숨졌습니다.
의료진은 야잔이 영양실조와 호흡기 감염증을 앓고 있었다며, 면역 체계가 악화한 원인으로 영양 부족을 지목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가자지구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어린이와 노인 등 20명이 굶주림과 탈수를 겪으며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전쟁 전 가자지구 주민 약 120만명이 굶주림 상태로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가자지구 북부의 2세 미만 아동 중 약 15%, 남부는 5%가 급성 영양실조 상태라고 발표했습니다.
유엔은 육로 운송을 정상화해야 대규모 구호품 이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자지구#아사#굶주림#야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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