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후 새 민주당 대선 후보로 구원 등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유권자들 간의 이른바 '허니문' 기간이 끝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외에서 다수 악재가 잇따르고 여론조사에서도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미국 현지언론들은 조심스럽게 이같은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각)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난 이래 최악의 일주일을 보냈다"면서 "해리스 대선 캠페인의 '허니문 기간'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뉴스위크는 지난 7월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내려온 뒤로 줄곧 "지지 물결"을 즐겼던 해리스 부통령이 9월 들어 첫 7일간 선거운동을 위협할 수 있는 여러 이슈를 마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해리스 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입니다.
여론조사기관 액티보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달 말 5%포인트 차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나갔던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도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나갔지만 격차를 2%포인트까지 따라잡혔습니다.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앞서나가고 있지만 대선의 승패를 가를 선거인단 확보에 결정적인 경합주 판세는 여전히 박빙이거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부 앞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5일 미국의 유명 통계학자이자 정치분석가인 네이트 실버는 최신 여론조사들을 취합해 제시하는 대선 예측 모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60.1%로, 나흘 전에 제시한 55.8%에서 4.3%포인트 더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44%에서 39.7%로 떨어트렸습니다.
실버는 "전국적 여론조사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나쁘지 않게 나오고 있지만, (실제 대선에서) 선거인단 확보와 득표율이 다르게 갈릴 가능성은 거의 20%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다른 선거 분석 기관 538은 예측 모델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57%, 트럼프 전 대통령은 42%로 내다보는 등 전문가마다 예측이 다른 혼란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9월 첫 주 동안 발생한 여러 국내외 이슈들도 해리스 부통령이 '최악의 일주일'을 보냈다는 평가에 힘을 싣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지난해 10월 하마스에 끌려갔던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되자 해리스 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공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살해당한 이들 인질 중에는 미국인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벌이지 못하도록 막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이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3월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피란민이 대거 몰려있는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강행하겠다고 밝혔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은 '레드라인'이라면서 이를 막았습니다.
일부 공화당 정치인들은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이스라엘군의 진입을 막았던 라파에서 인질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이스라엘군이 인질을 구출하지 못한 것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립묘지에서 정치 행위를 벌였다는 논란도 오히려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참사 중 하나로 평가받는 아프가니스탄 철군 사태를 다시 부각하는 효과를 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카불 공항 테러 희생자 유족 일부와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과정에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 묘지 내규를 어겼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참배를 했던 테러 희생자 유족 일부는 성명을 내고 미군 철군을 결정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당시 테러로 숨진 미군 13명의 희생에 책임이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대권 레이스의 바통 터치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을 비추던 스포트라이트가 사라졌으며 숨 가쁜 대선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고 본격적인 격전을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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