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역 건설업체 중 한 곳인 한국건설이 지급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알려진 단기 연체액만 72억 원으로, 현재 공사 중인 사업장이 수십 곳에 달해 큰 파장이 우려됩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국건설 사무실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수십 명이 모여들었습니다.
중도금 무이자로 한국건설과 분양 계약을 맺었는데, 분양자가 직접 이자를 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한국건설이 금융기관에게 내야 할 이자를 납부하지 못한 겁니다.
▶ 싱크 : 한국아델리움 아파트 계약자
- "그러면 이번 달에는 오케이, 그렇다 쳐. 다음 달에는? 그다음 달에는? 그다음 달에는? 13달 동안 저는 75만 원씩 내야 하는데 천만 원이 넘잖아요. 근데 (한국건설은) 이도 저도 아니고 앞으로의 대한 계획도 없고."
한국건설의 자금난으로 공사 현장 역시 차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공사 현장은 이미 한 달 이상 멈춰 섰고, 다른 현장에서는 임대 자재를 철거하는 작업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싱크 : 한국건설 공사 감리업체
- "공사의 대금들이 좀 이제 지연되고 계속 있는 거죠. 몇 달씩 계속. 저희들도 지금 3개월, 4개월씩 계속 지금 (감리비가) 딜레이 되고 있어서 그래요."
한 신용정보회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한국건설이 갚지 못한 단기 연체는 모두 30건, 알려진 금액만 72억 원에 달합니다.
공개되지 않은 연체까지 더할 경우 이미 수백억 원 규모의 원리금 연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건설의 지급불능 사태는 고스란히 분양 계약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계약했지만 매달 이자를 납부해야 하는 데다, 완공 시점도 가늠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소규모 세대 사업장은 보증보험도 가입돼 있지 않아 억대의 계약금을 날리진 않을까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 싱크 : 한국아델리움57 계약자
- "29세대입니다. (층마다) 하나만 올라가는 형식이 보통 57이 다 그렇거든요. 왜냐하면 30세대부터는 HUG 보증을 넣어야 되니까 또 그런 법망을 피할 수도 있기도 하고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국건설은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 싱크 : 한국건설 관계자
- "저희 안 한다고 말씀드렸고 지금 할 생각 없어요. 카메라 가지고 나가주세요."
현재 광주에서 진행 중인 사업장만 20곳이 넘어 한국건설의 자금난이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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