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산림조합이 지난 2022년 새 건물을 매입해 이전했습니다.
그런데 이 건물을 살 때 당시 시세보다 비싸게 줬고, 이사회에는 허위보고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이 과정에 깊이 관여한 전 조합장에 대해 경찰이 불법이 없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22년 광주산림조합이 구입해 입주한 건물입니다.
건물 매입 단가는 42억 원, 부족한 돈 20억 원은 빚을 냈습니다.
리모델링과 주차장 설치까지 총 50억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매입 과정에서 당시 시세보다 지나치게 비싸게 샀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조합에 이 건물을 판 전 소유자는 2019년 22억 원을 주고 매입했고, 3년 후 42억 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3년 만에 20억 원의 차익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 건물은 건축된 지 34년이나 됐고, 팔리지 않아 5년이나 공실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당 건물 매입을 주도한 건 전 조합장, 임기를 5개월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 싱크 : 광주산림조합 전 조합장(음성변조)
- "저희가 청사를 옮기게 된 동기는 금융업무에 그랬거든요. 전 산림조합(청사)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인지도가 낫겠다. 상권이.."
수상한 점은 또 있습니다.
새 사옥을 매입하는 안건으로 이사회는 수차례 열렸습니다.
매입 가격이 시세보다 높다는 점이 항상 걸림돌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조합장은 이사회에서 산림조합 중앙회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다는며 참석자들을 설득했습니다.
▶ 인터뷰 : 광주산림조합 이사(음성변조)
- "(전 조합장이) 중앙회에서 보조가 있을 거라고, 다 중앙회 허락받았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우리는 믿을 수밖에 없죠."
하지만, 당시 이사회 회의록에는 산림조합 중앙회의 지원을 받아 건물을 매입한다는 내용이 없습니다.
▶ 싱크 : 광주산립조합 전 직원(음성변조)
- "(회의록) 기록은 제가 했고 상무님이 점검하시고 수정 들어가고, 그렇게 했습니다./(보조금) 기록이 안 돼있을까요?/아니 저는 기억이 안 납니다. 진짜로, 했는지 안 했는지.."
전 조합장이 이사회에 허위 보고했거나 이사회 회의록이 허위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2023년에 취임한 현 조합장은 빚 20억 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고 이사들은 전 조합장의 먹튀가 아니냐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광주경찰청은 건물 거래 과정이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보고 불법 여부를 살피고 있습니다.
kbc 최용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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