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라남도가 친환경농법으로 권장해 온 왕우렁이가 어린 모를 갉아 먹는 등 벼농사에 오히려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개체수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인데 자칫 진환경농업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고익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드넓게 펼쳐진 영암의 친환경 쌀 재배단지.
튼실히 자란 벼 사이로 왕우렁이를 수거하기 위해 농민들의 손이 쉴 새 없이 움직입니다.
온 마을 주민들이 나선 지 두어 시간 만에 1톤가량의 왕우렁이가 잡혔습니다.
잡초를 없애려고 논에 넣은 왕우렁이가 논 안팎으로 넘쳐나자 일제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따뜻한 겨울을 이겨낸 후 급격히 늘어난 왕우렁이가 이제 어린 모까지 갉아 먹는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 싱크 : 이양순/왕우렁이 수거 농민/영암 학산
- "처음에는 풀(잡초) 먹는데 먹을 게 없으면 나락(모)까지 올라타서 갉아먹어요 너무 많아서 처치 곤란이 돼버렸어요"
모는 물론 논두렁과 용배수로 곳곳에는 수천 개의 붉은 알 덩이가 덕지덕지 붙어있어 피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왕우렁이가 생태교란종으로 분류되면 왕우렁이 친환경농업은 폐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왕우렁이로 친환경농업을 이끌어 온 전남도가 갖은 방법을 동원해 왕우렁이 제거에 나서고 있습니다.
▶ 싱크 : 유덕규 / 친환경농업과장/전남도
- "겨울에 찾은 비와 날씨가 따뜻해서 (왕우렁이) 밀도 수가 높아져서 동계작물인 이탈리안 나이그라스를 재배하면서 논 말리기를 해서 밀도를 줄이려고 합니다"
제조체를 대체하며 전남을 유기농업 1번지로 이끌었던 왕우렁이 농법.
▶ 스탠딩 : 고익수 기자
- "왕우렁이가 생태교란종으로 정착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농민들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KBC 고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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